캔크로, 17세 때 12.5만 달러에 산 샌드위치 매장 80억 달러에 매각 ‘성공신화’

입력 2024-11-24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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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스톤, 저지마이크 지분 대부분 인수하기로 합의
경영은 캔크로가 이어가기로
고3 때 어머니 권유로 자신 알바하던 가게 매입
50년 후 매장 3000개로 늘어

▲저지마이크 직원들 모습. 맨 오른쪽이 피터 캔크로 설립자. 출처 저지마이크 홈페이지
미국 샌드위치 프랜차이즈 저지마이크섭스(Jersey Mike’s Subs)의 피터 캔크로 설립자가 새로운 성공신화를 써냈다.

23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지난주 사모펀드 블랙스톤은 성명을 내고 저지마이크 지분 대부분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블랙스톤은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피터 캔크로는 지분 상당 부분을 유지하면서 계속해서 사업을 이끌 것”이라며 “블랙스톤과의 파트너십은 저지마이크가 미국 시장 그 너머로의 확장을 가속하고 디지털 혁신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지원하는 데 도움을 주도록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현재 저지마이크의 기업 가치는 약 80억 달러(약 11조 원)에 달한다. 캔크로 CEO의 순자산은 75억 달러다.

세계 500대 부자 순위에서 388위를 달리는 억만장자 캔크로 CEO는 17살 때 12만5000달러에 인수한 샌드위치 가게를 80억 달러에 되팔게 됐다.

고등학생 3학년이던 1975년 그는 14살 때부터 근무해온 샌드위치 가게를 인수하는 게 어떻겠냐는 제안을 자신의 어머니로부터 받았다. 당시 가게 주인이 가게를 내놓았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였다.

처음에는 웃어넘겼지만, 인수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한 그는 다음 날 가게 주인에게 전화를 걸어 인수 의사를 전달했고 이후 인수 자금인 12만5000달러는 그의 풋볼 코치로부터 빌렸다. 풋볼 코치는 지역 은행원을 겸하고 있었다.

과거 포브스 인터뷰에서 이 같은 이야기를 소개한 캔크로 CEO는 “그건 정말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이라며 “그 나이 때는 실패를 모른다”고 회상했다.

▲저지마이크 홍보 이미지. 출처 저지마이크 홈페이지
그로부터 약 50년이 지난 지금 저지마이크는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성장했다. 미국에만 2828개 매장을 두고 있으며 조만간 297개 매장을 추가로 개장할 예정이다. 지난해 매출은 33억 달러에 달했는데, 2019년 이후로 연평균 매출 증가율은 약 20%에 달했다. 현재 가맹점 신청자의 1%만 매장을 열 수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위기도 있었다.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한 지 4년 만인 1991년, 미국 북동부에서 벌어진 은행들의 도미노 파산으로 인해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자신의 동생을 포함한 전 직원을 해고해야 했다.

캔크로 CEO는 “힘든 시기였다. 1991년은 2008년(글로벌 금융위기)을 넘어선 가장 힘든 불황이었다”며 “기업 상장이나 지분 매각도 생각했지만, 그러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그 때 지분을 팔지 않은 게 중요한 결정이 됐다. 기업 지분 100%를 소유한 캔크로 CEO는 이번 매각으로 엄청난 이익을 얻게 됐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는 저지마이크의 성장에만 집중하고 있다.

그는 보도자료에서 “우린 아직 저지마이크 성장 스토리의 초기 단계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블랙스톤은 우리가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도와줄 적합한 파트너”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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