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위고비 등 GLP-1 약물, 5명중 1명에겐 체중감량 효과 없어”

입력 2024-11-24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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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반응 달라…일률적 결과 기대 말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노보노디스크의 체중 감량 약물 위고비의 주사 펜과 상자가 보인다. 오슬로(노르웨이)/로이터연합뉴스
‘기적의 비만치료제’로 불리며 세계적인 관심을 끌고 있는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 ’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약물이 5명 중 1명에게는 체중 감량 효과를 일으키지 못한다는 전문가 견해가 나왔다고 23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GLP-1은 체내 인슐린 분비를 늘리고 글루카곤 분비를 억제해 혈당을 낮추며 포만감을 증가시켜 체중 감소를 유도한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당뇨병 치료제와 체중 감량제로 주로 사용된다. 대표적인 상품으로는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성분명 터제파타이드) 등이 꼽힌다.

임상시험에서 비만 치료를 위해 위고비나 마운자로를 복용한 대부분 참가자는 체중의 평균 15~22%, 많게는 50파운드(약 22.68kg) 이상까지 감량했다. 다만 해당 임상시험에 참여한 환자의 약 10~15%는 체중 감량 효과가 몸무게의 5% 미만에 그친 ‘비반응자’였다.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이 약을 복용한 가운데, 몇몇 비만 전문가는 환자의 20% 정도는 약물에 잘 반응하지 않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비만치료제 붐의 잘 알려지지 않은 결과로, 의사들은 열망하는 환자들에게 일률적인 결과를 기대하지 말라고 조언하고 있다.

매사추세츠종합병원의 비만 전문가 파티마 코디 스탠포드 박사는 “사람마다 반응이 다르다는 것을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한 GLP-1 수용체 작용체 중 한 종류에 반응하지 않았더라도 다른 종류의 새로운 약물에 반응할 수 있으니 한 번 시도해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AP통신은 짚었다. 아울러 식단, 운동, 수면, 스트레스 습관 등을 바꾸는 것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캐서린 손더스 코넬대 와일의대 비만치료 전문가는 일반적으로 어떤 것이 효과가 있는지 알아내려면 비만 치료 훈련을 받은 의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비만은 매우 포괄적인 치료가 필요한 복잡한 질병”이라며 “처방한 약이 효과가 없으면 항상 백업 계획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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