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시, 관세정책 반대해온 인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재무장관으로 케빈 워시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를 지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당선인이 전날 자택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워시 전 이사와 만났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워시 전 이사를 만나 그를 재무장관으로 지명한 후 제롬 파월 현 연준 의장의 임기가 끝나는 2026년에 연준 의장으로 지명되는 방안을 논의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차기 재무장관으로 투자은행 캔터 피츠제럴드 최고경영자(CEO)와 스콧 베센트 키스퀘어그룹 CEO를 검토했으나 후보들 간 막후 경쟁이 치열해지고 내분이 감지되자 제3의 후보로 눈을 돌린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러트닉은 재무장관이 아닌 상무장관에 낙점됐다.
WSJ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재무장관 유력 후보였던 베센트를 국가경제회의(NEC) 위원장으로 일단 취임시키고, 워시 전 이사가 파월 임기 후 연준 의장으로 자리를 옮겼을 때 베센트를 재무장관직에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워시 전 이사는 과거 고율 관세 등 보호무역정책을 경계해온 인물이라는 점에서 트럼프와 정책적 견해에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를 의식한 듯 트럼프는 전날 회동 당시 관세에 대한 그의 견해를 물어본 것으로 전해진다.
트럼프 당선인은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은 상태다. 이에 트럼프 측근은 그가 또 마음을 바꿔 자산운용사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의 마크 로완 최고경영자(CEO) 등 제3의 인물을 재무장관으로 선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워시 전 이사는 변호사 출신으로 1995년 모건스탠리에서 투자은행 경력을 시작했다. 200년 조지 W. 부시 행정부에 합류했으며, 2006년 연준 이사로 임명될 당시에는 최연소 이사라는 타이틀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