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과 공동 개발한 ASOX 지수 활용
차세대 반도체 성장 주도하는 AI 밸류체인에 집중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대표는 22일 서울 을지로 미래에셋센터원에서 열린 'TIGER 상장지수펀드(ETF)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6일 한국거래소에 상장하는 'TIGER 미국필라델피아AI반도체나스닥 ETF'를 소개했다.
해당 ETF는 9월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미국 나스닥 증권거래소가 협업해 산출한 '미국AI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ASOX)를 추종한다. ASOX는 나스닥이 1993년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SOX)를 선보인 후 약 30년 만에 선보이는 글로벌 반도체 투자 지수로, SOX보다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주도 기업 비중을 확대했다.
김 대표는 "2019년만 해도 글로벌 반도체 기업 시가총액 1등이었던 삼성전자는 현재 기준 6위로 밀렸지만, 엔비디아는 200배 가까이 성장하며 시총 1위에 등극했다"라며 "이는 메모리 반도체 시대를 지나 비메모리 반도체 시대가 도래했음을 의미하며,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추세에 발맞춰 투자자의 자산을 늘리면서 함께 성장하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이정환 ETF운용1본부 본부장은 "산업 변화의 중심에는 AI가 있고, AI의 시대에는 반도체 기업이 앞장서고 있다"라며 "AI 전문가 제프리 힌튼 교수는 'AI의 겨울'이 없을 것이라 일축했고, 빅테크 기업도 AI 투자를 늘리고 있을 뿐 아니라 실제로 AI를 활용해 자사 매출이 유의미하게 늘었다는 사실을 발표하는 등 AI의 성장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많은 사람이 트럼프를 가상자산(크립토) 대통령이라 생각하지만, 트럼프 2.0 역시 AI 시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트럼프 공약집인 '아젠다 47'을 보면 트럼프 행정부가 크립토와 AI 규제 완화 중요도를 동일 선상에 두고 설명하고 있으며, 표현의 자유와 인간의 번영에 기반을 둔 AI 개발을 지지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제시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AI 시대가 오지만, 모든 반도체 기업에 수혜를 입을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전했다. 과거처럼 설계부터 생산까지 모두 담당하는 종합반도체기업(IDM)이 아닌 팹리스(엔비디아 등), 파운드리(TSMC 등)와 같은 특화 기업이 수혜 대상이 될 것이라 내다봤다.
이 본부장은 "ASOX 지수를 기초로 한 'TIGER 미국필라델피아AI반도체나스닥 ETF'에서는 AI 밸류체인에 필요한 종목만 골라서 투자한다. 그 결과 10월 말 기준 팹리스에 약 53%, 관련 장비 파운드리에 19% 투자 비중을 두고 있고, 아날로그 반도체, 레거시 공정 파운드리 등은 포트폴리오에서 제외했다"라며 "또한, 승자 독식 구조가 계속된다고 판단해 포트폴리오 지분 1위인 엔비디아 지분을 22.2%까지 늘렸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TIGER ETF는 그동안 빠르게 성장하는 반도체 시장의 흐름을 꾸준히 좇아왔으며, 이번에 상장하는 'TIGER 미국필라델피아AI반도체나스닥 ETF'는 TIGER AI 반도체 라인업을 완성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