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동포 여성 사업가, 미국 여자축구에 3000만 달러 기부

입력 2024-11-20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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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축구협회에 5년간 3000만 달러 기부 예정
여자·청소년 프로그램 역대 최고 기부액
여자 청소년 선수 지원, 코치와 심판 성장 지원도
어머니는 여성 권익에 힘쓴 이윤자 전 의원

▲미셸 강 워싱턴 스피릿 구단주. 출처 미국축구협회 홈페이지
재미동포 여성 사업가이자 미국 여자 축구팀 워싱턴 스피릿 구단주인 미셸 강이 미국 여자축구에 역대 최대 규모인 3000만 달러(약 417억 원)를 기부하기로 했다.

19일(현지시간) ESPN에 따르면 미국 축구협회는 강 구단주가 여자 축구 진흥을 위해 향후 5년에 걸쳐 3000만 달러를 기부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기부금은 여자 청소년이 선수로 발돋움할 기회를 늘리고 프로 선수들의 전문성 개발을 도모하며 여성 코치와 여성 심판 성장을 지원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협회에 따르면 기부액은 여자·청소년 프로그램에 대한 역대 최고 금액이자, 여성이 미국 축구에 기부한 최고 금액으로 기록됐다.

신디 팔로우 콘 미국축구협회 회장은 성명에서 “미셸 강의 선물은 미국 여성과 소녀를 위해 축구를 변화시킬 것”이라며 “선수와 코치, 심판을 포함해 여러 세대에 걸쳐 여성과 소녀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환영했다. 미국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의 에마 헤이스 감독도 “이번 투자는 스포츠의 방향을 바꿀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반겼다.

강 구단주는 1981년 유학길을 통해 미국에서의 생활을 시작했다. 글로벌 방산업체 노스럽그러먼인포텍을 거쳐 2008년 헬스케어 컨설팅업체 코그노산트를 설립해 부를 쌓았다.

이후 2022년 워싱턴D.C.를 연고로 하는 워싱턴 스피릿의 최대주주가 되면서 본격적으로 스포츠 구단주 생활을 시작했고 단숨에 스포츠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구단주 중 하나로 떠올랐다. 프랑스에선 리그앙 명문 올랭피크 리옹의 여성팀인 리옹 페미닌을, 영국에선 런던시티 라이어니스를 보유하고 있다. 8월에는 자신이 보유한 클럽들을 하나로 묶은 단체인 키니스카스포츠인터내셔널을 설립하고 엘리트 여자 운동선수들의 건강 개선을 위해 5000만 달러 상당의 투자를 발표하기도 했다.

그의 어머니는 11대, 13대 국회의원을 지낸 이윤자 전 의원으로, 여성 권익 성장에 힘쓴 것으로 알려졌다.

강 구단주는 “여성 스포츠는 너무 오랜 기간 과소평가됐고 간과됐다”며 “여성 선수들이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는 데 필요한 지원을 제공함으로써 경기장 안팎에서 여자 축구 우수성의 기준을 높이는데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투자는 재능 계발에 대한 종합적인 접근 방식을 제공하고 국가대표팀의 캠프 수를 두 배로 늘리며 재능 있는 선수가 간과되지 않도록 디지털 재능 식별 플랫폼을 개발할 것”이라며 “투자가 시드 자금 역할을 해 다른 기부자들을 자극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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