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최선희, 푸틴과 중요한 얘기했을 것…김정은 방러 가능성 있어" [종합]

입력 2024-11-20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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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에이태큼스 사용…정무적 판단 개입됐을 것"
"北 파병군, 사상자 발생 추정…구체적 피해 규모 파악 중"
"北, 군수물자 지원·수출…운용 교육 및 정비 병력도 파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조선노동당 중앙간부학교 창립 78주년을 맞아 올해 6월 1일 열린 개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한 뒤 최선희 외무상과 대화를 나눴다고 조선중앙TV가 2일 보도했다. (뉴시스)

국가정보원은 20일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면담한 것과 관련해 "상당히 중요하고 민감한 이야기가 있었을 것"이라며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 가능성도 제기된다"고 분석했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비공개 전체회의에 참석해 "단순히 의전용은 아니었을 것이라는 판단"이라고 밝히며 이같은 내용을 보고했다고 여야 간사인 이성권 국민의힘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했다.

국정원은 최 외무상이 4일 러시아를 방문한 것과 관련해 "상당히 긴 기간 동안 러시아를 방문했는데, 흔들림 없는 러북 관계를 과시할 목적인 것으로 파악된다"며 "주목할 점은 러시아 측에서 최초에 난색을 보이던 푸틴과 (최 외무상의) 면담을 성사시킨 것이다. 체류 일정을 연장하면서까지 푸틴을 만나고자 했던 북한의 노력이 돋보인다"고 보고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북한이 과연 (러시아로부터) 어떤 무기나 장비, 기술을 받아올지에 대해서는 국정원의 주요 임무로 보고 밀착해서 주시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국정원은 최근 미국의 에이태큼스(ATACMS) 사용에 대해 미국 내에서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한 질의에 "외교·안보적인 측면도 있겠으나 그보다는 정무적 판단이 개입됐을 수 있다"며 "트럼프 신 행정부와 바이든 정권 사이에 우크라이나 문제를 처리함에 있어서 입장 차이가 있고 그중에서 균형을 잘 잡겠다"고 답했다.

러시아의 핵교리(핵무기 보유국의 핵무기 사용 규정) 개정과 관련한 질의에는 "이번에 미국에서 (우크라이나에) 실제로 에이태큼스를 제공하고 발사한 것을 겨냥해서 본인들이 언제든지 핵교리를 개정해 핵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미국과 서방 세계에 경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는 "전쟁이 지속되면 러시아의 북한 의존도와 절실함이 커지기 때문에 넘겨주기 어렵거나 넘겨주지 말아야 하는 기술도 넘겨줄 수 있다는 우려에 조기 종전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말했다"고 박 의원은 전했다.

국정원은 북한군의 파병 동향과 관련해서는 "11군단 병력으로 구성된 병사 1만 1000여 명이 러시아 동북부에서 현지 적응훈련을 마치고 10월 하순경에 쿠르스크로 이동·배치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현재 러시아 공수여단이나 해병대에 배속돼 전술 및 드론 대응 훈련을 받고 있고 일부는 전투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북한군이 최전선 전투에 참여하기 시작한 만큼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을 것으로 보고, 구체적 피해 규모와 작전 수행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 중"이라며 "다만 일부 언론의 북한군 포로, 투항 관련 기사가 난 적이 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사실관계가 상충하는 정보가 많기 때문에 정확한 (내용을)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우크라이나 정부 측이 북한군 파병 규모에 대해 1만 2000명~1만 5000명이라고 주장한 것과 관련, "1만 900명에서 1만 2000명 사이로 보고 있고 유동적인 수치가 있을 수 있다"며 "전쟁 장기화 시 병사들의 희생과 푸틴의 요청에 따라 북한의 추가 파병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또 "파병뿐만 아니라 군수물자를 추가로 지원·수출하는 동향을 확인했다"며 "북한이 포탄 미사일에 이어서 170㎜ 자주포와 240㎜ 방사포 등 장사정포까지 추가 수출한 사실이 확인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들 무기가 러시아에서 기존에 사용되지 않았던 무기인 만큼 운용 교육과 정비를 위해 북한 병력이 함께 파견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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