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고 편안한 분위기에 음식 전면 업그레이드
동굴처럼 어둡던 매드포갈릭 매장이 밝고 화사하게 바뀌었다. 메뉴는 풍성하고 알차게 업그레이드됐다. 식전빵이 도입됐고 스테이크 중량이 200g에서 300g으로 늘었다. 브랜드 정체성인 ‘마늘’이 전면에 나오고, 3040대 위주의 파스타·피자 맛집이 전 연령대를 위한 레스토랑으로 재탄생했다.
MFG코리아가 운영하는 매드포갈릭이 ‘K컬쳐드(K-Cultured) 이탈리안 레스토랑’으로 리브랜딩을 선언했다. MFG코리아는 9월 임마누엘코퍼레이션에 500억 원에 매각된 후 전면 리뉴얼을 진행하고 있다. 기존 오피스 상권 중심의 어두운 와인바 콘셉트에서 벗어나, 모든 연령층이 ‘미각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영등포타임스퀘어점을 리뉴얼 1호점으로 오픈하며 변화의 시작을 알렸다.
19일 정오, 점심시간에 맞춰 방문한 매드포갈릭 영등포타임스퀘어점은 기존 매드포갈릭 매장과 달리 밝은 베이지 톤의 인테리어로 고객을 맞았다. 마늘을 연상시키는 조명 등도 눈에 띄었다. 전세연 매드포갈릭 영업기획팀 차장은 “모두가 즐겨 찾는 외식 공간으로,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으면서도 고급스러운 공간으로 조성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리뉴얼의 핵심은 메뉴 개편이다. 기존 37개 메뉴 중 인기가 좋은 11개 메뉴를 제외하고 모두 새로운 매뉴로 채워 35개 메뉴로 재편됐다. 기존 11개 메뉴도 식자재 구성을 바꾸는 등 품질을 높였다.
주요 메뉴인 스테이크는 육즙이 향상되도록 기본 용량을 200g에서 300g으로 바꿨다. 기존 스테이크 메뉴는 얇고, 소스가 따로 나왔다면 새로 선보인 메뉴는 두툼한 소스 푸어링 스테이크로 구현됐다. 매드포갈릭 관계자는 “모든 스테이크 메뉴는 보관 온도를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표준화된 에이징 관리로 품질이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직접 맛본 ‘포레스트 스트립 스테이크’는 채끝 스테이크로, 홀그레인 스윗 크림소스와 함께 나왔다. 튀긴 브로콜리와 꼬포 치즈 슬라이스가 올라갔다. 부드러운 식감과 특유의 풍미로 인기가 좋았다. '갈릭 립아이 스테이크'는 두툼한 두께와 풍부한 육즙이 특징이었다. 스테이크 위로 마늘 소스가 소복하게 올라가 마늘향이 강하게 풍겼다.
한국식으로 재해석한 이탈리아 메뉴는 ‘비프 앤 케이 라이스’가 대표적이다. 짭조름한 고기와 수란을 토핑한 일종의 김치볶음밥이다. 마늘종과 매드포갈릭에서 개발한 소스를 더해 독창적인 메뉴로 선보였다. 수제 라구 소스와 갈릭 크림치즈를 곁들인 ‘매드 라자냐’, K푸드 요소를 가미한 ‘해장스프’도 주력 신메뉴다.
남녀노소 전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해 런치세트가 처음으로 도입됐다. 런치세트는 메인 메뉴 1종에 식전빵과 스프, 에이드, 후식을 더한 풀코스 메뉴다. 메인 메뉴 단품 가격에 1000원을 추가하면 이용할 수 있다. 평일과 주말 모두 오후 4시까지 운영해 더 많은 고객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경쟁사 대비 1~2시간 운영 시간이 길다. 런치세트는 메인 메뉴에 따라 최대 33% 할인이 적용된다.
서비스 부분에서도 섬세함을 더했다. 재단장 전 매드포갈릭은 태블릿을 통한 주문 시스템을 운영했다. 무인 주문 후, 필요할 경우 직원을 호출하는 방식이었다. 바뀐 매드포갈릭은 태블릿 방식 운영과 동시에 직원이 테이블 상황을 수시로 살펴볼 수 있게 했다. 서빙하며 메뉴에 대해 설명하고, 토핑을 고객이 원하는 만큼 뿌려주며 간 조절을 하는 등 맞춤 서비스를 강화했다.
매드포갈릭은 내년까지 매장 재단장에 대대적으로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재 운영 중인 전국 42개 직영점 상권을 전면 재분석해 경쟁력 없는 상권은 폐점하거나 위치를 옮긴다. 리뉴얼을 진행하며 고객 의견을 받아 앞으로 운영에 반영한다.
매드포갈릭 관계자는 “운영 전문가인 윤다예 대표가 매장 리뉴얼에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있다”며 “순수 국내 브랜드인 만큼 빠른 의사 결정이 가능해, 고객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유행을 빠르게 반영해 트렌디하게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