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 게시판 논란에 내홍 겪는 與…'당무 감사' 두고 갈등 지속

입력 2024-11-19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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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불필요한 논쟁" 발언에도…친윤계 "당무 감사 해야"
친한계 "수사 결과 기다려야…정리됐는데도 다시 언급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Dr.인요한의 한국형 구급차 2.0 국회 전시회'에 참석해 추경호 원내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이른바 '당원 게시판 논란'으로 연일 내홍을 겪고 있다. 한동훈 대표가 "불필요한 논쟁"이라고 선을 그었음에도 불구하고 친윤(친윤석열)계 인사들은 '당무 감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는 모습이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1심 판결 이후 단일대오로 뭉치는 듯했던 국민의힘은 다시 당원 게시판 논란에서 촉발된 계파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친윤계는 입을 모아 당무 감사와 한 대표의 해명을 촉구하고 있는 반면 친한(친한동훈)계에서는 수사 결과를 기다리는 것이 먼저라는 입장이다.

친윤계인 김기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대표 가족들이 본인이 쓴 댓글인지 아닌지 밝히기만 하면 되는 일"이라며 "거기에 무슨 어려움이 있고 법률 위반 소지가 있을 수 있나"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당내 논란이 돼 그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당적부의 소유 및 관리 주체인 당 지도부가 당무 감사를 하는 것은 정당한 권한의 행사"라며 "석연치 않은 이유로 때를 놓치는 바람에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막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지 않도록 당무 감사를 신속히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친윤계 권성동 의원도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당정, 당내 화합을 위해 하루빨리 당무 감사를 통해 이 문제를 밝혀야 한다"며 한 대표를 향해서도 "가족 명의가 도용된 것인지 아니면 사실인지에 대해 진실을 말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해명을 촉구했다.

반면 친한계인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은 KBS 라디오에서 "지금 수사가 시작됐잖나. 어제 경찰에서 당원 게시판 서버를 보존해달라는 협조 공문을 당에 보냈다"며 "한 대표 가족들이 진짜 본인들이 등록해서 썼는지, 아닌지는 수사 결과(를 통해) 곧 드러난다"고 강조했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곽규택 수석대변인도 YTN 라디오에 나와 "작성자의 이름이 도용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그 부분이 경찰에 고발돼서 향후 수사로 확인이 될 부분인 것 같다"며 "(수사 전 한 대표가 확인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당원들의 신분이라는 게 외부적으로 공표하기 적절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 일단 내부적으로 확인 후에 공식적인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박정훈 의원도 MBC 라디오에서 "누군가가 꺼질까 봐 계속 지금 연료를 갖다 때고 있는 것"이라며 "사실 주말 사이 이슈가 다 꺼지고 논란이 다 정리됐는데, 꺼지는 걸 두려워하는 몇 분들이 계속 얘기를 하고 있다. 이건 수사 절차를 통해서 밝혀질 것"이라고 친윤계를 비판했다.

앞서 친윤계 김민전 최고위원은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대표가 동석해 있음에도 "수사기관에서 밝혀지기 전에 우리 스스로 당무 감사를 통해 게시판 관리가 왜 잘못됐던 것인지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하며 당원 게시판 논란을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같은 날 홍준표 대구시장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뒷담화나 하고 가족이나 측근들이 당원을 빙자해 당원 게시판에 비방글이나 쓰는 비열한 짓은 하지 말아야 한다"며 한 대표를 겨냥한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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