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美 우크라 장거리 미사일 허용, 한국에 사전통보"

입력 2024-11-19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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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페루 리마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

대통령실은 18일(현지시간)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 사용을 허용했다는 사실을 우리 정부에 사전에 알렸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오후 브라질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나라가 직접 이 문제에 가담해 행동할 필요는 없기 때문에 미국 결정을 통보받은 정도"라며 이같이 전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전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그동안 우크라이나에 사용을 제한해온 미국산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를 사용하도록 허가했다고 보도했다. 에이태큼스는 사거리 약 300㎞의 탄도미사일로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군의 방어용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의 에이태큼스 사용 허용은 러시아의 북한군 투입에 대한 대응이자 추가 파병에 대한 경고로 평가된다.

이 관계자는 또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과 관련해 "러시아와 북한이 국제사회의 권고를 무시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협력을 멈추지 않는다면 우크라이나가 스스로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도록 보충해 주는 것도 필요하다"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미국, 미국의 동맹국인 한국도 이 문제를 앞으로 더 잘 들여다보고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무기 지원에 대해선 "그런 논의를 나토에서도 하고 있다"며 "바이든 미국 행정부도 한다. 우리나라는 우크라이나 특사단을 먼저 받아 얘기를 들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 동맹 간에는 필요한 무기 체계를 얼마든지 서로 주고받을 수 있다"며 "우크라이나를 상정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고 구체적인 토의를 시작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이 브라질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북러 군사협력에 관한 실효적 제재가 이행되도록 동맹국들과 공조해 나간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선 "제일 큰 것은 아마도 개인과 단체에 대한 제재를 명목상으로 그냥 부실로 할 것이 아니라 실효적인 효과가 있도록 하자는 얘기 같다"고 부연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브라질 언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러북 군사협력에 대한 강력하고 실효적인 제재가 이행되도록 동맹 및 우방국들과 긴밀히 공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불법 사이버 활동을 통해 북한과 러시아가 전쟁과 무기에 쓸 수 있는 자금을 확보할 수 있고, 민감한 부품이나 재료를 유엔 안보리 제재를 피해가면서 거래하고 수출입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제재를 더 촘촘하게 국가들끼리 공조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정확한 해석"이라고 강조했다.

또 "평화 협정을 맺기 위해 대화를 하더라도 현재 점령해 놓은 상태의 영토가 어디냐가 중요하기 때문에 연말이 오기 전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지금 전투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남은 불예측성이 다가오기 전에 두 달 정도 주어져 있는 시간 사이에 전투가 더욱 격해질 것이라는 예상은 쉽게 할 수 있다"며 "한국도 우방국들과 함께 이 문제를 심각하게 들여다보고 있고 정보를 공유하면서 판단을 내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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