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망할 시간”…증시 불안에 대기 자금 다시 증가

입력 2024-11-18 15:16수정 2024-11-18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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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망할 시간”…증시 불안에 대기 자금 다시 증가

10월 말 79조까지 줄었다가 11월 86조 ‘껑충’

MMF 설정액 또 200조…파킹형 ETF 뭉칫돈

▲12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사진=연합뉴스

국내 증시 불안이 계속되며 단타 투자에 자금이 몰리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18일 금융투자협에 따르면 14일 기준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액은 86조78억 원으로 집계됐다. CMA 잔액은 8월 23일 88조1608억 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찍은 뒤 지난달 30일 79조8794억 원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늘었다.

CMA는 증권사가 고객 자금으로 기업어음(CP), 국공채, 양도성예금증서(CD) 등 단기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계좌다. CMA는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하고 하루만 돈을 맡겨도 이자를 받을 수 있어 투자 대기 자금으로 분류된다.

투자예탁금도 이달 6일 연중 가장 낮은 수준인 49조8900억 원까지 쪼그라들었다가 약 일주일 만에 52조9552억 원으로 불었다. 투자자예탁금은 주식을 매도한 뒤 증권사 계좌에 남겨둔 돈이다. 또 다른 대기성 자금인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도 같은 기간 연중 최고치(201조4019억 원)을 기록한 뒤 200조 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2024년 CMA 잔액 추이 (금융투자협회)

MMF, CD금리 등 파킹형 상장지수펀드(ETF)를 향한 투자자 관심도 높아졌다.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RISE 머니마켓액티브에 순유입된 자금은 5175억 원으로 국내 상장 전체 ETF 중 가장 많았다. 이 밖에도 KODEX 머니마켓액티브(4250억 원),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3881억 원), TIGER 단기통안채(1655억 원) 등에 뭉칫돈이 들어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재집권을 앞두고 국내외 증시가 출렁이는 상황에서 명확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단기 시장에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시장 금리 상승과 강달러 현상 등으로 투자 대상이 제한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경기 회복 둔화 가능성도 투자심리를 주춤하게 만드는 요소다. 중국 당국이 경기 부양책을 밀어붙이고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대중국 관세 정책을 강행하면 중국 경제가 입는 타격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 강세로 국내 투자심리는 나쁘지 않지만, 중국이 지속적인 물가 하락에 직면하는 등 디플레 압력을 겪고 있다”며 “현재 상황에서는 돈의 흐름에 집중하는 것이 적절한 대응이 될 수 있으며, 특히 해외 유동성이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각종 경기부양책 효과가 반영된 10월 중국 경제지표는 소매판매를 제외하고는 다소 실망스러운 수준”이라며 “트럼프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 이후 대중 관세정책 내용을 보고 부양 강도를 결정할 경우, 이는 시장이 기대하는 강력한 경기 부양책보다는 성장률 수준 방어에 그치는 소극적 부양책에 그칠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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