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피해자 단체, 영하추위 속 밤샘집회 “구영배 구속하라”

입력 2024-11-18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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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부터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집회
"이 상태로면 제2의 티메프 발생"…탄원서 제출

(사진제공=검은우산 비상대책위원회)

티몬ㆍ위메프(티메프) 정산금 미지급 피해자들이 영하의 추위 속에서 거리로 나섰다. 이번 사태의 핵심인물인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 등 경영진에 대한 구속수사를 촉구하기 위해서다.

18일 티메프 피해자들로 구성된 검은우산 비상대책위원회는 전일 오후 6시부터 구 대표 등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리는 이날 오전까지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철야시위를 진행 중이다. 앞서 지난 달 구 대표 등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 당한 검찰은 한 달 간 보강 수사를 거쳐 13일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 류광진 티몬 대표, 류화현 위메프 대표도 구속영장 재청구 대상에 포함됐다.

피해자 단체는 "티메프 사태로 피해를 입은 수 만 명의 피해자들이 여전히 고통받고 있음에도 금괴 의혹이나 일본 내 재산 은폐 등 추가 의혹들이 나타나고 있고, 구영배 회장과 경영진들은 여전히 활보하고 다니고 있다"고 강하게 성토한 뒤 "구영배를 비롯한 경영진의 구속수사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검찰에 따르면 구 대표 등은 ‘티메프 사태’와 관련해 1조5950억 원 상당의 물품 등 정산 대금을 가로챈 혐의(사기)를 받는다. 또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주면서 티메프 및 인터파크커머스에 720억 원의 손해를 끼치고, 미국 전자상거래 회사 ‘위시’ 인수 대금 명목 등으로 티메프 및 인터파크커머스 자금 799억 원을 빼돌려 배임 및 횡령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구 대표 일당이 대금 정산이 어려울 것을 알고도 돌려막기식으로 오픈마켓을 통한 거래를 이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구영배 등 경영진들에 대한 법적조치가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피해자 보상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피해자들은 범죄 피해 보상이 결국 가해자의 재산으로 이뤄지는 만큼 일본 등 해외에 알려지지 않은 구 대표 자산으로 피해를 보상 받으려면 수사와 재판이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보고 있다.

비대위는 피해자들의 사례와 의견을 모아 법원에 이들의 구속을 촉구하는 내용의 탄원서를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비대위 측은 "이번 사태가 엄중한 책임없이 처리되지 않는다면 제2의 티메프 사태와 선의의 피해자가 추가로 양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사진제공=검은우산 비상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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