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급한 베센트?...“머스크, 재무장관으로 러트닉 밀자 전화통화”

입력 2024-11-18 09:08수정 2024-11-18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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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센트 측근, 머스크가 경쟁자 공개지지하자 통화 주선
머스크, 내각 구성 개입에 트럼프 측근 우려·불만 나와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16일(현지시간)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종합격투기 UFC 경기를 함께 관람하며 대화하고 있다. 뉴욕(미국)/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차기 행정부 유력 재무장관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되는 스콧 베센트 키스퀘어그룹 CEO와 전화 통화를 했다고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머스크가 차기 재무장관으로 투자은행 캔터 피츠제럴드 CEO인 하워드 러트닉을 공개한 지지한 후 경쟁 후보로 거론되는 베센트 CEO와 전화로 대담을 나눴다. 두 사람의 이날 전화통화는 베센트의 측근 주선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진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베센트 측근이 전날 머스크가 러스닉을 공개지지한 직후 베센트와 머스크와의 전화 통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저녁 머스크는 트럼프 당선인과 함께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열린 UFC 경기를 관람한 후 트럼프 정권 인수팀이 있는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돌아오는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고, 베센트는 팜비치에 있었다.

앞서 머스크는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러트닉을 “실제로 변화를 이룰 수 있는 인물”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러트닉을 차기 재무장관으로 공개지지한 것이다. 반면 베센트에 대해서는 “늘 해오던 대로의 선택이 될 것”이라며 “늘 해오던 대로의 선택은 미국을 파산하게 하고 있기에 우리는 어느 쪽으로든 변화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16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차기 재무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스콧 베센트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출처 엑스 캡처

러트닉은 트럼프 정권인수팀 공동위원장으로 대선 기간 막바지까지 트럼프 캠프의 자금 모금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인물이다. 그는 트럼프의 측근과 고문들 사이에서 베센트와 함께 유력 재무장관 후보로 거론됐다. 하지만 소식통에 따르면 일부 고문들은 러트닉에 대해 재무장관이 아닌 주요국 대사직과 같은 다른 직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스콧 베센트 키스퀘어그룹 최고경영자(CEO). 로이터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워싱턴포스트(WP)는 머스크 CEO가 차기 행정부 구성에 갈수록 개입하면서 일부 트럼프 참모의 신경을 건드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측근들이 선거 기간 머스크의 재정적, 정치적 후원에 감사해 했지만, 머스크가 새 행정부의 인사와 정책 결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에 대해 당황스러워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머스크는 재무장관 후보에 대해 언급한 것 외에도 외국 정상과 통화하는 것은 물론 정권 인수팀 회의에도 참석하고 있다.

트럼프 대선 캠프 당직자들과 접촉하는 한 인사는 “사람들의 기분이 좋지 않다”며 “머스크의 발언은 공동 대통령으로 행동하고 있음을 암시하는 것이며 그가 자신의 새로운 역할에서 선을 넘고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주 정부효율부(DOGE)를 만들고 머스크를 수장으로 임명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머스크의 입김이 정치권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상원 원내대표로 존 툰 의원(사우스다코타)으로 선출하면서 머스크의 정치적 한계를 드러냈다는 평가했다. 머스크는 릭 스콧 의원(플로리다)을 지지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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