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 月평균 315만 원 벌어…대출은 평균 7800만 원"

입력 2024-11-17 10:25수정 2024-11-18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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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2024 한국 1인가구 보고서' 발간

우리나라 1인 가구가 월평균 315만 원을 벌고 있는 가운데 절반 이상이 평균 7800만 원의 대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1인 가구의 상당수가 월세살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그룹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 한국 1인가구 보고서'를 17일 발간했다. KB금융은 1인가구의 비율이 증가하고 영향력이 높아지면서 이들의 일상 생활과 금융 생활의 변화를 면밀히 분석하기 위해 이번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1인 가구 중 53.1%는 비자발적으로 독립을 시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비율은 △2020년 39.9% △2022년 51.2% △2024년 53.1% 등으로 지속 상승했다. 반면 1인 생활 지속 의향도는 2022년 56.3%에서 올해 55.8%로 낮아졌다.

이들은 주거형태로 월세(45.1%)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이어 전세 30.0%, 자가 21.8% 순이었다. 이는 2022년 조사와 비교하면 월세는 8.9%포인트(p), 자가와 전세는 각각 6.2%p, 2.1%p 하락한 수치다. 가파른 집값 상승세와 맞물려 1인가구의 부동산 자산 규모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자산규모가 줄고 있는 가운데 주택구입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가구는 53.6%로, 2022년 50.9%에서 상승했다. 구입하고 싶은 주택 형태는 77.5%가 아파트였다. 원하는 주택면적은 20~25평 미만이 30.7%로 가장 많았다. 주택 구입 예상금액은 77.6%가 6억 원 미만이었다. 2년 전보다 9.7%p 확대된 규모다.

1인가구의 월 평균 소득은 315만 원으로, 전체의 40.8%를 주거비·식비·여가비 등 생활비로 지출했다. 반면 월 소득에서 생활비, 대출금 상환, 저축 등을 하고 남은 여유 자금은 전체의 16.2%로 2022년(20.1%)에 비해 3.9%p 감소했다.

KB금융 관계자는 "2022년과 비교해 1인가구는 더 계획적으로 지출하고 자산관리를 하지만 2022년 대비 생활비와 대출 상환 비중이 늘면서 여유 자금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1인가구의 대출 보유율은 54.9%로 집계됐다. 2022년 조사 당시 47.7% 대비 7.2%p 확대된 수치다. 전세자금대출과 학자금대출이 각각 3,4%p, 2.8%p 늘어난 영향이다. 부동산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은 각각 1.7%p, 1.4%p 줄었다.

대출을 보유한 1인가구(54.9%)의 대출 잔액은 평균 7800만 원으로, 2022년 9900만 원 대비 2100만 원 감소했다. 대출액이 큰 부동산담보대출 보유율이 줄어든 영향이다.

보고서에서는 한국과 일본의 청년 1인가구 결혼관도 비교했는데, 향후 결혼 의향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 한국 청년 1인가구 중 7.2%, 일본 청년 1인가구 중 19.4%가 '향후에도 전혀 결혼할 생각이 없다'고 응답했다. 일본 청년 1인가구의 비혼 의지가 더 강한 것으로 조사된 것이다.

한국과 일본 청년 1인가구 모두 배우자 선택 요건으로 성격, 가사·육아태도, 배우자 업무특성 이해, 취미를 중요하게 봤다. 다만 한국 청년 1인가구는 외모, 학력, 경제력, 직업 등 개인적 요건을 일본 청년 1인가구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에 따른 우려사항으로는 한국(73.1%)과 일본(47.6%)의 청년 1인가구 모두 '결혼 자금 마련'을 최대 걱정거리로 꼽았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 2월 혼자 거주하며 독립적인 경제활동을 하는 25~59세 1인가구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와, 표적집단 심층면접(FGD) 결과를 토대로 작성됐다. KB금융 경영연구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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