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트럼프 백악관서 ‘순조로운 정권 이양’ 회동…중동 문제도 논의

입력 2024-11-14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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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 회동…“평화로운 정권 이양” 공감
트럼프, 질문 리스트 만들어 바이든 만나
바이든, 퇴임 전 해야 할 정책 목록 설명

▲13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정권 인수 관련 회동을 위해 만났다. 워싱턴D.C./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3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과 ‘평화로운 정권 이양’을 위해 회동했다. 2020년 정권 이양 때는 없었던 만남이다. 당시 대통령이던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패배를 불복하며 바이든 대통령의 의회 비준을 연기하는 데 몰두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백악관에서 2시간 이상 비공개 회동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들은 ‘질서있고, 평화적인 정권 이양’을 위한 방안은 물론 중동 상황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 국가안보, 재난 대응 추경 예산 확보 같은 국내 현안과 정책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회동을 위해 백악관에 도착한 트럼프 당선인에게 바이든 대통령은 축하를 전하며 “순조로운 정권 이양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의 행정부가 새로운 정권을 수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복귀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정치는 어렵지만, 오늘은 좋은 날”이라며 “정권 인수가 순조로워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두 사람은 취재진의 질문은 받지 않고 곧바로 비공개 회담에 나섰다. 이 자리에는 제프 자이언츠 백악관 비서실장과 트럼프 당선인이 첫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지명한 수지 와일스가 동석했다.

비공개 회동에서 트럼프 당선인은 상세한 질문 목록을 갖고 왔고, 바이든 대통령은 모든 질문에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 역시 재난 대응 추경 예산 확보, 정부 자금 지원 등 퇴임 전까지 해야 할 일을 정리해 트럼프 당선인에게 전했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회동 분위기에 대해 “화기애애하고 품위있고, 실질적이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의 당선 직후에도 전화를 걸어 “행정부가 협력하도록 지시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이날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도 트럼프 당선인의 당선을 축하하며,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를 위한 자필 축하 편지를 전달했다. 멜라니아 여사도 이날 질 여사로부터 초청을 받았으나, 선약을 이유로 불참 의사를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도 뉴욕포스트와의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문제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의견을 물었고, 답을 들었다”며 “중동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다. 또 “힘들고 긴 시간이었다”면서도 “회동을 즐겼다. 양측 모두 많은 일을 해왔고, 바이든 대통령은 선거운동과 다른 것들도 잘해냈다”고 덧붙였다.

백악관 회동에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공화당 하원의원들이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미 의회를 방문해 연설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공개 일정을 가진 것은 대선 투표 다음 날인 6일 새벽 팜비치 컨벤션센터에서 진행한 대선 승리 선언 이후 일주일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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