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이익 200억 관측…실적 우상향 기조 유지 전망도
지역 생활 커뮤니티 앱 당근이 누적 가입자 수 4000만 명을 돌파하며 국민 앱 반열에 올랐다. 월간 및 주간 활성 이용자 수도 증가하면서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흑자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당근은 11일 누적 가입자 4000만 명을 돌파했으며,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2000만 명에 근접하고 주간 활성 이용자 수(WAU)도 1300만 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당근은 대표적인 하이퍼로컬 커뮤니티로서 입지를 공고히 했다.
당근의 성장은 지역 사회 내 다양한 연결을 기반으로 이뤄진 생활 혁신 덕분이라는 평가다. 당근은 GPS 인증을 통해 이웃 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중고거래’, 일상과 정보를 공유하는 ‘동네생활’, 동네 가게와 주민을 연결하는 ‘비즈프로필’ 등을 운영하고 있다.
또 지역 기반 구인·구직 서비스 ‘당근알바’를 통해 지역 내 경제적·사회적 활동을 지원하고 있으며, ‘당근스토리’와 ‘동네생활 모임’ 서비스는 이용자 증가와 함께 앱 내 체류 시간을 늘리는 데 기여하고 있다. 지역 기반 결제 서비스인 ‘당근페이’를 통해 금융 편의성도 강화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당근의 성과가 돋보인다. 당근은 2019년 영국을 시작으로 캐나다, 미국, 일본 등으로 진출해 현재는 1400여 개 지역으로 서비스 범위를 확대했다. 특히 북미 시장의 거점인 캐나다에서는 5월 가입자 수가 100만 명을 돌파했고, 6월부터는 퀘벡을 제외한 캐나다 전역에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당근은 해외 시장에서도 성장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지속적인 투자 확대를 통해 글로벌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당근은 탄탄한 이용자를 기반으로 실적에서도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서비스 개시 8년 만인 지난해 처음 흑자를 달성했다.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은 1276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6% 증가, 영업이익은 173억 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연결기준으로는 매출 1278억 원을 기록하고, 적자 폭은 565억 원에서 11억 원으로 대폭 줄였다.
당근의 흑자 기조는 올해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당근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720억 원, 영업이익은 2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을 웃도는 수치다. 회사 측은 “연간 공시가 발표되기 전까지는 실적을 공개하기 어렵다”며 양해를 구했다.
당근에 정통한 한 업계 관계자는 “당근이 다시 적자에 빠지거나 급격한 변화가 생길 가능성은 낮다”며 “우상향하는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당근의 이러한 성과는 지난해 도입한 ‘반경 타기팅 광고’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이 기능은 가게 주소를 기준으로 반경 300m에서 1.5㎞까지 광고 노출 범위를 설정할 수 있게 해 핵심 고객층에 광고 효과를 더욱 효율적으로 전할 수 있다.
이 관계자는 “당근은 대부분의 수익이 타기팅 광고에서 나오며, 이용자와 이용 시간 증가로 인해 당근이 광고 플랫폼으로서 큰 영향력이 있다고 광고주들이 판단하는 상황”이라며 “또한 로컬 타깃 광고 시장의 성장도 실적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