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시기 지나갔다” 코인시장, 넘쳐나는 자금 유입에 ‘르네상스’ 기대

입력 2024-11-11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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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8만1000달러 돌파...신고점 또 경신
이더리움, 3200달러 선 처음으로 넘어
머스크 지지 도지코인, 일주일새 75% 폭등
트럼프 재집권·가상자산 우호 인사들 의회 대거 입성 등 호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7월 27일(현지시간) 대선 후보 시절 테네시 내슈빌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내슈빌(미국)/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재집권을 확정 지은 후 가상자산(가상화폐) 시장에서 “최악의 시기는 지나갔다”는 평가와 함께 업계 부흥과 규제 혁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은 8만1000달러(약 1억1300만 원)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거듭 경신했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도 최근 일주일새 30% 넘게 치솟아 8월 초 이후 처음으로 3200달러를 돌파했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지하는 도지코인은 최근 일주일새 75% 넘게 폭등했다.

▲비트코인 최근 한달간 가격 추이. 단위 달러. ※한국시간 기준 11일 오후 1시 8만1750.91달러. 출처 코인데스크
가상자산 파생상품 거래소 데리비트에서는 비트코인이 9만 달러 돌파하는 것에 베팅한 미결제 약정이 28억 달러 넘게 급증했다. 일반적으로 가상자산 파생상품 거래소는 기관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의 미래 가격에 베팅하는 데 주로 사용된다. K33리서치의 베틀 룬데 리서치 책임자는 “옵션시장의 최근 편향성은 지속적인 상승 모멘텀에 크게 치우쳐 있다”면서 “콜옵션(살 수 있는 권리)이 풋옵션(팔 수 있는 권리)보다 높은 프리미엄이 붙은 채 거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룬데 책임자에 따르면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기준으로 8일 비트코인 선물 프리미엄이 평균 14.0%, 이더리움은 14.5%를 각각 기록했다. 5일 미국 대통령선거 직전에는 둘 다 약 7%였으며 올해 상반기 평균은 10%를 약간 밑돌았다. 그만큼 비트코인 가격의 우상향에 베팅하는 기관투자자들이 크게 늘었다는 이야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차남 에릭 트럼프가 4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미국 백악관 건물 위에 비트코인이 그려진 깃발이 게양된 합성사진을 리트윗했다. 출처 X
시장이 이렇게 거침없이 코인시장에 베팅하는 것은 ‘믿는 구석’이 생겼기 때문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을 지구의 가상자산 수도”로 만들겠다고 공언해왔다. 가상자산 업계가 지원했던 후보들도 대선과 함께 치러진 상·하원 선거에서 대거 승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가상자산 업계는 3개의 슈퍼팩(Super PAC·정치자금 모금 단체)에 총 1억7000만 달러(약 2371억 원)를 기부했으며, 이들 슈퍼팩이 지원한 58명 후보 중 54명이 당선됐다.

특히 블록체인 사업가 출신인 버니 모레노가 오하이오주에서 상원 은행위원회 위원장이자 3선 중진의원인 민주당의 셰러드 브라운 의원을 물리치고 당선됐다. 브라운 의원은 미국 의회 내 대표적인 가상자산 비판론자로 통한다. 차기 상원 은행위원회 위원장으로는 가상자산에 우호적인 팀 스콧(공화당·사우스캐롤라이나) 의원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또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 지위를 확보한 데다가 하원도 장악하기 일보 직전이어서 업계가 오랫동안 요구해왔던 가상자산 개별 규제가 도입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간 업계에서는 가상자산을 주식이나 채권 등 기존 금융자산처럼 규제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해왔다.

가상자산 대표 로비 단체인 블록체인협회의 크리스틴 스미스 최고경영자(CEO)는 “우리 업계 최악의 시기는 지나갔다”면서 “적절하고 지속적인 정책을 마련하기 위한 길을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업계의 이번 승리에도 그 특유의 변동성 때문에 주요 은행들이 가상자산 고객을 받는 것을 꺼리는 경향은 여전히 해소하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고 WSJ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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