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게인 트럼프] 몸값 키우는 김정은, 트럼프와 마주설까

입력 2024-11-07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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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김정은 잘 안다...北군사 문제, 전화로도 해결”
정상외교 재개로 협상 나설 가능성 주목
러시아가 변수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 6월 12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만나고 있다. 센토사섬(싱가포르)/AP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한때 ‘브로맨스’를 과시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백악관 재입성에 김 위원장과 트럼프 당선인의 정상외교 재개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러시아와의 밀착으로 몸값을 키운 김 위원장이 트럼프 당선인의 재집권에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는 것을 전제로 군축 합의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고 6일(현지시간)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가 보도했다.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의 앤드루 여 선임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인은 김 위원장과의 관계를 과시해왔다”며 “김 위원장이 손을 내민다면 언제든 응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당선인도 이번 대통령선거 유세 기간 김 위원장을 직접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그는 “김정은을 잘 안다”, “그는 날 좋아했고, 나와 그는 잘 지냈다”, “(북한 군사 문제는) 전화 통화로 해결할 수 있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 국제관계 전문가인 에드워드 하웰은 뉴스위크에 “두 지도자의 외교 성향을 고려할 때 만남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리일규 전 쿠바주재 북한대사관 참사는 8월 BBC와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은 2019년 베트남 하노이 정상회담이 협상 결렬로 끝났지만 여전히 트럼프 전 대통령을 핵 보유와 관련해 협상할 수 있는 상대로 여긴다”며 “북한은 생존을 위한 유일한 길이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에 달려있다는 걸 안다”고 설명했다.

다만 북한의 핵 능력이 고도화하고 러시아와 밀착하게 되면서 북미 간 협상이 더 복잡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병력 파병이라는 강수를 두면서 러시아라는 퇴로를 마련한 북한이 미국과의 협상에는 응하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벤저민 엥겔 단국대 방문교수는 NK뉴스에 “트럼프 당선인은 밀착된 북·러 관계를 감안해서 러시아와의 관계 재설정도 필요하다”며 “현재로선 북한이 러시아의 손을 놓을 이유가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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