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尹 담화 하루 전 3선 이상 중진 릴레이 회동

입력 2024-11-06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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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내 3·4선 중진 의원들과 만나기 위해 회동 장소로 향하고 있다. 2024.11.06. (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하루 전인 6일 당내 3·4·5·6선 의원들을 차례로 만났다. 한 대표와 당내 중진의원들은 “변화와 쇄신의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지만, 무거운 분위기는 역력했다.

한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본관에서 당내 3·4선 의원들과 약 2시간 동안 비공개 간담회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안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며 “대통령께서 담화를 준비할 시간이니 저희가 안에서 한 얘기를 따로 공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뒤이어 이어진 기자들의 질문은 받지 않은 채 떠났다.

간담회에는 김도읍·김성원·김정재·박덕흠·박대출·박정하·서범수·성일종·송언석·송석준·신성범·윤영석·윤재옥·이만희·이종배·이철규·임이자·정점식·한기호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중 ‘원조 친윤’(친윤석열)인 이철규 의원은 한 대표와 따로 더 회동했지만, “드릴 말씀이 없다”고만 전했다.

앞서 한 대표는 당내 5·6선 의원들과도 1시간가량 회동했다. 조경태(6선)·김기현·권영세·나경원·윤상현·조배숙(5선)이 참석했고, 해외 출장 중인 주호영(6선)·권성동(5선) 의원은 불참했다.

국민의힘은 간담회가 끝난 뒤 공지를 통해 “내일 대통령 담화가 국민에 겸허한 자세로 변화와 쇄신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의견을 모았다”며 “향후 당 대표와 5선, 6선 중진의원들은 오늘과 같은 모임을 정례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 참석한 중진 의원들은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에 대한 미묘한 입장차를 보였다. 친한(친한동훈)계 조경태 의원은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 눈높이에 맞는 담화문이 될 것이냐’에 대한 우려와 ‘기대 수준은 맞출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함께하는 자리였다”며 “기대치 이하로 나오게 되면 국민들이 가만히 안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일부 의원 중에는 대통령에 힘 실어줘야 한다는 분도 계시지만 그건 현재 민심과 좀 다른 것 같다”며 윤 대통령이 담화에서 인적 쇄신과 김건희 여사 수사 관련 내용을 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나경원 의원은 “임기 반환점을 두고 하시는 말씀이기 때문에 그 이후로 당과 대통령실이 함께 가서 당정일치의 힘을 모아 다시 국정 동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나 의원은 이후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지금은 대통령의 시간이고, 기다려야 할 때”라며 “제언으로 포장되는 압박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내일 담화 발표 이후, 당정은 후반기 국정 동력 확보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영세 의원도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대통령실이 주도해서 여러 가지 쇄신이라든지 개혁안을 만들어서 시행하는 그런 게 필요하다는 얘기도 많이 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의 담화는 향후 여권 전체의 정국 방향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김건희 여사 문제와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 논란 등에 대해 윤 대통령의 사과 수위와 해법 등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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