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박영화 흥행 새로운 흐름"…한국영화 산업 위기 돌파 방안은?

입력 2024-11-06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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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진흥위원회, 국회서 '한국영화 활력충전 토크콘서트' 개최

K콘텐츠의 중흥기를 지나 우리 영화산업은 예상치 못한 침체기를 겪고 있다.

▲6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한국영화 활력충전 토크콘서트 : 영화로운 합심!' 행사에서 영화계 관계자들이 토론하고 있는 모습. (영화진흥위원회)

6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한국영화 활력충전 토크콘서트 : 영화로운 합심!' 행사에서 한상준 영화진흥위원장은 "이런 어려운 상황 속에서 한국영화 보기 캠페인을 통해 한국영화에 관한 관심을 다시 불러일으키고자 이 자리를 마련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이후 급격한 침체기를 맞은 한국영화 산업의 위기 상황 돌파를 위한 분위기 전환과 이를 위한 정책 수요 파악을 위해 마련됐다.

올해 투자를 유치한 한국 상업영화는 20편에 불과하다. 코로나19 시기 개봉하지 못한 영화들이 뒤늦게 개봉하고 있지만, 연달아 흥행에 실패하면서 영화산업 생태계 전체에 경고를 주고 있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영화 관람료 인상으로 관객이 극장을 떠나고 있다"라며 "관객들은 영화 관람 비용과 OTT 구독 비용을 비교하고 극장 대신 다른 곳을 찾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파묘'와 '범죄도시 4' 등이 천만 관객들 돌파했지만, 이는 극히 예외 사례일 뿐 영화 시장 전반에 온기가 돌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영진위 한국영화 산업 통계에 따르면, 올해 1~9월 전체 누적 매출액은 942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감소했다.

이날 행사의 발제를 맡은 윤하 영진위 정책개발팀장은 "한국영화의 다양성이 돋보인 한 해였지만, 전반적으로 대작은 없었다"라고 진단했다. 특히 '베테랑 2'를 제외하면 여름 성수기 한국 대작 영화가 없었고, 외국영화의 지속적인 약세가 극장 산업의 침체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윤 팀장은 "'파일럿', '탈주', '핸섬가이즈' 등 중급 규모 영화들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며 지난해보다는 고무적인 한국영화 발전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라고 분석했다. 이른바 '중예산 영화'로 불리는 중급 규모 영화는 순제작비 10억 이상 70억 미만의 영화를 말한다.

윤 팀장은 "손익분기점이 관객수 200만 명 안팎인 중급 영화가 준수한 흥행 성적을 거두며 여름 성수기가 곧 한국 대작 영화의 수확기라는 기존의 흥행 공식과 배급 패턴에 새로운 변화를 일으켰다"라고 설명했다.

과거 중점적으로 여겨지던 영화의 개봉 시기라는 시즌성이 약화하고 영화 콘텐츠 자체의 중요성이 강조된 흥행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게 윤 팀장의 설명이다.

이 밖에도 가수 임영웅, 방탄소년단(BTS), 아이유 등으로 대표되는 공연 실황 영화의 흥행 및 독립 예술영화의 흥행 경향이 새로운 극장 문화로 대두하고 있다는 분석이 뒤를 이었다.

윤 팀장의 발제 이후에는 양윤호 감독(영화진흥위원회 위원‧한국영화인총연합회 회장), 백재호 한국독립영화협회 이사장, 이화배 이화배컴퍼니 대표, 김한민 감독, 김세형 롯데컬쳐웍스 투자제작팀장, 신한식 한국영화관산업협회 본부장, 신혜연 인사이트필름 대표, 황경일 OTT 음악저작권대책협의체 의장 등이 영화계 현안과 관련한 토론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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