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계고 졸업생 5명 중 1명, 졸업 후 진학·취업 아무것도 안해
직업계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이 취업 대신 대학 진학을 선택한 비율이 4년 연속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률은 2년 연속 소폭 감소했다. 다만 300인 이상 기업에 취업한 비율이 늘어나는 등 취업의 질은 올라간 것으로 분석됐다.
6일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이 같은 내용의 ‘2024년 직업계고 졸업자 취업통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직업계고 577개교의 올해 2월 졸업자 6만3005명을 대상으로 지난 4월 1일 기준 취업 정보를 파악해 이뤄졌다.
조사 결과 올해 직업계고 졸업자(6만3005명) 중 취업자는 1만6588명으로 취업률은 55.3%였다. 이는 전년(55.7%) 대비 0.4%포인트(p) 감소했으며, 2022년(57.8%) 이후 2년 연속 줄었다.
반면, 졸업 후 대학 진학을 택한 비율은 최근 4년 연속 늘었다. 진학율은 △2020년 42.5% △2021년 45.0% △2022년 45.2% △2023년 47.0% △2024년 48.0%로 꾸준히 늘었다.
교육부 관계자는 “직업계고 졸업생들의 대학 진학을 무조건 잘못된 거라고 보긴 어렵다”면서 “본인의 기술 역량을 높이기 위해 계속 진학을 선택하는 것일 수도 있고, 제조업 등 어려운 일을 꺼리는 분위기 속에서 대학 진학을 택하는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졸업 후 취업이나 대학 진학, 입대 등 아무것도 하지 않는 ‘졸업자 대비 미취업자 비율’은 21.3%를 기록했다. 2020년 이후 줄곧 줄었지만 여전히 5명 중 1명은 졸업 후 아무것도 하지 않는 셈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진로 미결정자에 대한 부분은 교육부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시도교육청 등 관계 부처와도 연계해 관련 지원 사업을 확대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직업계고 졸업생들이 취업한 회사를 살펴본 결과 취업의 질은 다소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300명 이상에 취업한 비율은 2021년 22.5%를 기록한 뒤 △2022년 29.9% △2023년 33.4% △2024년 34.5%를 기록해 줄곧 늘었다. 같은 기간 30명 미만 기업에 취업한 비중은 △2021년 39.9% △2022년 33.7% △2023년 31.8% △2024년 30.9%로 줄어 취업의 질이 나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취업 후 1년 간 취업 상태를 유지한 비율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직업계고 졸업 뒤 6개월까지 취업 상태를 유지한 비율을 나타낸 1차 유지취업률은 82.2%로 전년과 동일했지만, 1년 뒤까지 취업 상태를 유지한 비율인 2차 유지취업률은 66.2%로 전년 대비 0.2%p 감소했다.
오석환 교육부 차관은 “교육부는 올해 직업계고 학생에 대한 진로·취업을 지원하는 직업계고 거점학교를 운영하고 한국항공우주산업 등 양질의 기업과 고졸 채용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라며 “앞으로 직업계고 거점학교를 확대하고 고용노동부 등 관계부처와 협력해 직업계고 학생들의 진로지도와 취업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