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FX] 달러화, 미 대선 투표일 이틀째 약세…변동성 우려↑

입력 2024-11-06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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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팅사이트들, 트럼프 당선 우세 관측
“일부 포지션 정리 중…시장 신중한 태도”
“승리당 의회 장악 시 가장 극단적 변동성 예상”

▲미국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한 달 새 42억 달러 넘게 감소했다. 5일 한국은행의 ‘2024년 10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156억9000만 달러로 전월말대비 42억8000만 달러 줄었다.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던 외환보유액이 넉 달 만에 감소로 돌아선 것이다. 한은은 “미달러화 강세에 따른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달러 환산액 감소, 분기말 효과 소멸로 인한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 감소에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10월 중 미달러화지수는 약 3.6% 상승했다.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관계자가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미 달러화는 미국 대통령 선거 투표일 당일인 5일(현지시간) 약세 흐름을 나타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이날 미국 ICE선물거래소에서 전날보다 0.44% 내린 103.42로 집계됐다. 전일(-0.38%)에 이어 이틀째 절하 흐름을 나타냈다.

미국 대선 투표가 시작된 가운데 여전히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중에 누가 승자가 될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프리딕트잇, 폴리마켓 등 베팅시장에서는 트럼프의 당선 확률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지만 달러화는 약세를 띠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의 스티브 잉글랜더 북미 거시경제 전략 책임자는 “현재 트럼프가 더 유리하다고 보는 분위기인데, 지금 약간의 포지션 정리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사람들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10월 대부분은 ‘트럼프 트레이드’가 나타나며 달러가 강세를 띠었다. 동시에 중국 위안화, 유럽의 유로화, 멕시코 페소 등은 약세 흐름과 변동성이 두드러졌다.

트럼프가 승리하면 이민ㆍ관세 공약상 인플레이션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감세와 규제 완화 기조는 성장을 촉진하고 장기국채 수익률과 달러 가치를 상승시킬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해리스가 당선되면 투자자들은 최근 이뤄진 ‘트럼프 트레이드’에 대한 베팅을 급격히 철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세금 인상과 기업 규제 강화 기조로 인해 경제에 타격을 주고, 달러화에는 절하 압력을 가할 것으로 시장은 점치고 있다.

미국 외환 거래ㆍ결제 플랫폼 기업 콘베라의 수석 외환 전략가인 조지 베시는 “미국이 대선 투표에 돌입하면서 시장은 숨을 죽이고 기다리고 있다”면서 “단기 통화 변동성은 2020년 대선이나 2016년 브렉시트 투표 이후로 보지 못했던 수준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승리한 대통령이 의회까지 장악할 경우 가장 극단적인 환율 움직임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하향 조정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12월 FOMC에서 금리 인하를 건너뛸 것인지에 대한 단서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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