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5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지표 호조에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보다 0.52달러(0.73%) 오른 배럴당 71.9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월물 가격은 전장 대비 0.45달러(0.60%) 뛴 배럴당 75.53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가 경기의 견조함을 시사하면서 원유 선물에 매수세가 유입됐다. 다만 개표를 앞둔 미국 대통령 및 의회선거의 불확실성이 큰 만큼 상승 폭은 그리 크지 않았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10월 비제조업(서비스업) 경기선행지수는 2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ISM에 따르면 10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를 56.0으로 넉 달 연속 확장세를 이어갔다. 다우존스통신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는 53.7도 웃돌았다.
시장 관계자들이 주목한 것은 ISM의 구성 항목 중 기업의 고용 환경을 나타내는 지수가 상승했다는 점이다. 제프리스의 토마스 사이먼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일 발표된 10일 고용 통계에서 취업자 수 증가가 부진했지만 보잉 파업, 미국 남부 허리케인 등 특수한 요인이 있었다는 증거가 나왔다”고 분석했다.
다만 대선 결과 불확실성은 상승 폭을 제한했다. 정치분석사이트 ‘파이브서티에이트’의 최종 집계에 따르면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승자가 될 될 확률은 50%,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이길 확률은 49%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박빙의 승부가 될 것으로 예상되며, 결과 발표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근소한 차이로 인한 개표 재검표 등 선거 후 혼란에 대한 우려도 불거졌다.
국제 금값은 4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의 중심인 12월물은 전날보다 3.5달러(0.1%) 오른 온스당 2749.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대통령 및 의회 선거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금 선물에 매수세가 유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