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ㆍ영국ㆍ일본 유학생 감소…솟구친 학비와 이민 정책에 발목

입력 2024-11-05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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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생 줄어든 영국 대학들 재정난
미국 이민 정책도 유학생 감소 배경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 못 해

미국과 영국ㆍ일본에서 공부하는 외국인 유학생이 줄었다. 천문학적인 학비와 졸업 후 비자 및 취업 문제, 코로나19 쇼크 이후 끊어진 유학 네트워크 등이 유학생 감소의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5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2025학년도 영국 대학의 학부 평균 등록금이 9535파운드(약 1700만 원)로 인상되며 학생 부담이 커졌다고 보도했다. 영국 대학 등록금 인상은 2017년 이후 약 7년만. 인상률은 3.1% 수준이다.

등록금을 인상한 배경에는 자국민보다 2배 이상 많이 등록금을 내는 외국인 유학생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영국 대학은 외국 유학생의 등록금에 의존해 왔다. 이들은 등록금 상한제 적용을 받지 않아 영국인보다 3배, 많게는 4배나 많은 등록금을 내기 때문이다.

더타임스에 따르면 2021년 잉글랜드 대학의 학생 중 국제학생 비율은 24%였다. 그러나 이들이 내는 대학 등록금 비중은 전체의 40%에 달했다.

영국에서 공부하는 유학생이 감소한 배경에는 가족동반 유학비자 금지를 포함한 이민 규제가 존재한다고 BBC는 지적했다. 이런 규제는 브렉시트 이후 더욱 강화되는 양상이다.

▲미국과 영국 대학이 유학생 감소 등으로 인해 재정난에 빠졌다. 영국은 이에 대한 대안으로 자국 학생의 등록금 상한선을 폐지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게티이미지)

유학생이 감소 중인 것은 미국도 마찬가지다.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학비로 악명이 높은 미국은 유학생이 졸업해도 현지에서 취업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미국 더 네이션은 “미국 유학생은 학교를 졸업하면 다시 본국으로 돌아가거나 다른 나라에서 유학해야 한다”라며 “비(非) 이민을 전제로 한 전문직 취업 비자 ‘H-1B’를 취득할 수 있지만, 이는 전체 학부생 가운데 18%에 불과하다”라고 이민정책을 비판했다.

이어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비싼 수업료를 학생들에게 받고 있다”라며 “2022년 기준, 미국에 온 유학생이 전체 경제에 이바지하는 규모는 370억 달러(약 50조1000억 원) 수준”이라고 전했다.

코로나19 쇼크 이후 미국에서 공부하는 유학생 규모는 여전히 2018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높은 학비와 좁은 취업문을 비롯해 유학 네트워크가 단절된 것도 유학생 감소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2021~2022년 일본 유학생 추이. (출처 일본학생지원기구(JASSO))

일본 유학생 규모도 코로나19 쇼크 이전으로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유학 정보플랫폼 에루데라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일본에서 공부 중인 유학생은 전체 학령인구 기준 총 23만1146명. 이는 10년 만에 가장 낮은 규모로 알려졌다.

일본 학생지원기구(JASSO)가 실시한 국제학생 조사 결과도 유사하다. JASSO 조사에 따르면 유학생 가운데 대부분(7만2047명)은 대학에 재학 중인 학부생이다. 이는 2022년 기준인데 전년도 학부생(7만3715명)보다 2.3%(1668명) 감소한 규모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국제학생 수 감소의 원인을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한 국경 폐쇄의 여파가 이어진 것”이라며 “외국인 유학생이 일정 기간 일본에 입국하지 못하면서 유학 관련 산업과 네트워크도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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