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검사 장비 기업 펨트론이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M사에 고대역폭메모리(HBM) 검사 장비의 첫 수주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초도 물량 이후 성능이 인정되면 향후 추가 공급도 가능하다.
4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펨트론은 미국 글로벌 HBM반도체 기업인 M사로부터 검사장비를 수주를 받았다.
펨트론 관계자는 “이번 수주를 통해 미국 글로벌 종합반도체 기업인 M사에 펨트론의 메모리 모듈 검사장비 MARS를 공급한다”라며 “1차 공급 이후 해당 공정에서 경쟁사의 장비보다 나은 기술적 평가가 나올 경우 M사의 글로벌 사업장까지 펨트론의 장비로 대체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인공지능(AI) 및 고대역폭 메모리 반도체 트렌드에 맞춰 이에 맞는 검사장비 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이번 수주와 함께 제품 및 시장을 다각화해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펨트론은 최첨단 3D 검사 융합 솔루션 전문기업으로 △반도체 패키지 및 웨이퍼 검사장비 △표면실장 기술(SMT) 검사장비 △이차전지 검사장비(리드 탭 검사 및 제조 장비)등 주요제품을 제조, 판매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메모리 모듈 자동검사기 MARS는 반도체 검사시장에서 오랫동안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던 외산 장비를 국산화한 3D 자동검사장비다. 제작된 메모리 모듈을 고객사에 출고하기 전에 최종적으로 검사한다. 2D와 3D 검사알고리즘을 통해 메모리 모듈의 상하면을 동시에 검사할 수 있어 제품 공정을 간소화하고 검사 속도와 정확도를 높인다.
최근 M사는 올해 경영 실적에서 긍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낸드(NAND)와 D램의 매출이 증가하며 올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0% 성장했다. 특히 AI와 데이터 센터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고성능 메모리 제품의 수요를 크게 견인하고 있다.
M사는 고대역폭 메모리 부문에서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과 함께 2025년까지 고대역폭 메모리 시장에서 20% 점유율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으며, ‘HBM3E’ 기술을 통해 의미 있는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프랑스 IT 시장조사업체 욜 그룹에 따르면 올해 HBM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50% 성장해 141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AI 반도체 수요가 급성장하며 HBM도 55억 달러(약 7조 원) 규모로 커졌는데, 올해는 가장 가파른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내년에도 연간 40% 성장으로 199억 달러(약 26조5000억 원) 시장으로 자리 잡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029년에는 377억 달러(약 50조 원) 규모까지 커지면서 전체 D램 시장을 이끄는 핵심 제품으로 완전히 안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