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용일 금융감독원 부원장이 31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서 자본시장 현안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고려아연 공개매수와 유상증자를 담당한 미래에셋증권이 두 거래를 같은 본부·팀에서 담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개매수 사무를 취급하면서 동시에 고려아연의 유상증자를 추진해온 미래에셋증권이 고려아연의 불법을 방조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미래에셋증권과 공개매수 사무취급과 유상증자 모집주선 계약을 맺었고, 미래에셋증권은 두 업무를 모두 기업금융(IB) 2본부 IB1팀에서 담당하도록 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고려아연의 공개매수 사무취급 증권사이자 일반공모 유상증자 모집주선인이다.
고려아연은 2조 원이 넘는 차입금으로 자사주 공개매수를 진행한 뒤 곧바로 해당 차입금을 갚기 위한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두 거래를 사실상 동시에 진행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러면서 공개매수신고서 상에는 '재무 변동 계획은 없다'라고 명시해 투자자들에게 합리적인 투자 판단에 필요한 중요사항을 고의로 누락했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
함용일 금융감독원 부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고려아연 이사회가 해당 절차를 순차적으로 진행했다면 기존 공개매수 신고서에는 중대한 사항 빠진 것이고, 부정거래 소지가 다분한 것으로 본다"며 "미래에셋증권도 부정거래를 알고 방조했다면 자본시장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래에셋증권은 당국 검사에 착실히 응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