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이란 보복 ‘군사시설’로 제한…중동 전면전 불씨는 지속

입력 2024-10-27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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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만의 대응…핵ㆍ석유시설은 배제돼
목표물 네덜란드 통해 미리 귀띔하기도
가자지구ㆍ레바논서 친이란 세력에 공격 지속

▲이스라엘이 26일(현지시간) 이란에 재보복을 감행한 후 테헤란의 모습. 테헤란/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이 26일(현지시간) 이란으로부터 대규모 탄도미사일 공격을 받은 지 25일 만에 예고했던 대로 이란에 재보복 공습을 감행했다.

하지만 우려했던 핵ㆍ석유시설이 아닌 군사시설만 노렸고, 미리 공격도 예고하면서 피해는 제한됐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이날 새벽에 전투기 100여 대를 동원해 이란 수도 테헤란을 비롯해 일람ㆍ쿠제스탄 등에 있는 방공 시설, 미사일ㆍ드론 공장 등 약 20곳을 정밀 타격했다. 이에 현재까지 이란 군인 4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스라엘이 공개적으로 이란을 공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이란은 1일 이스라엘에 탄도미사일 200기가량을 발사했다. 그러면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수장 이스마일 하니예,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 등이 살해된 것에 대한 보복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이스라엘은 즉각 이란에 대한 보복을 예고하고 그 시기와 방식을 타진해 왔다. 즉 25일의 장고 끝에 이스라엘의 군사적 보복이 이뤄진 것이다.

그렇지만 우려했던 것과 달리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이나 경제의 생명줄인 석유시설을 때리지 않으면서 세계는 일단 가슴을 쓸어내렸다.

또 미국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공격에 앞서 네덜란드를 통해 표적을 미리 이란에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양국이 대내외에서 명분을 살리기 위한 약속 대련을 펼쳤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이란 측도 이스라엘 공격을 성공적으로 차단ㆍ대응했으며, 피해는 제한적으로, 군인 4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또 “모든 대응은 적절한 시기에 이뤄질 것”이라며 즉각적인 맞보복을 시사하지 않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이날 펜실베이니아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스라엘이 이란의 군사 관련 목표물 이외에는 타격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것이 끝이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중동 전면전 불안은 지속되고 있다. AP는 “양국이 현재 더 심각한 긴장 고조를 피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하마스, 헤즈볼라 등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단체들이 아직 이스라엘과 전쟁을 벌이고 있어서 전면전 위험은 끝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실제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와 레바논에서의 전쟁 목표에 집중하고 있고 중동에서 광범위한 확전을 밀어붙이는 쪽은 이란”이라며 “필요한 경우 추가 표적을 타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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