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는 최애도, 차애도 ‘테슬라’…주가 향방은

입력 2024-10-27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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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를 바라보는 시장의 시각이 장밋빛으로 바뀌고 있다. 예상을 뛰어넘는 3분기 실적에 향후 성장성에 찬사가 쏟아져서다. 23일(현지시간)까지만 해도 -14%를 기록했던 연중 주가 수익률은 플러스(+) 5%로 전환했다. 모건스탠리 분석팀은 테슬라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14%로 제시하면서 ‘매수’ 등급을 부여했다. ‘테슬라 개미’(테슬라 주식을 사는 개인투자자)들은 추가 매수 기회라 여기며 테슬라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2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는 10월에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2배 상장지수펀드(ETF)’(티커명 TSLL)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순매수 규모는 2억1365만 달러다. 이 ETF는 테슬라의 일일 주가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ETF다.

TSLL을 뒤이어 테슬라는 순매수 4위로, 1억 달러 넘게 순매수했다. 기간을 올해 전체로 늘려도 서학개미는 테슬라(7억902만 달러)와 TSLL(5억4859만 달러)을 각각 1위, 3위 수준으로 순매수했다.

개미들의 이유 있는 매수세다. 테슬라의 3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72달러였다.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의 평균 예상치(0.58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순이익은 작년 동기(18억5300만 달러)보다 17% 증가한 21억67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0.8%로, 작년 동기(7.6%)보다 3.2%포인트(p) 높아졌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내년에는 더 낮은 가격의 차량과 자율주행의 도래로 20∼30%의 성장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머스크는 또 테슬라가 자율주행 로보택시를 위한 차량 호출 앱을 개발해 현재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서 자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시험 운행 중이며, 내년에는 캘리포니아와 텍사스에서 이런 택시 호출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 대선에 베팅하는 개미들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것이다. 머스크는 트럼프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시장 전망은 여전히 갈린다. 모건스탠리는 테슬라의 성장 가능성이 “저렴한 모델 도입, 금융 서비스 제공과 향상된 기능을 통해 가용성(affordability)을 높일 수 있는 회사의 능력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전문가들은 장밋빛 전망을 한다. 미래에셋증권은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기존 264달러에서 316달러로 상향했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테슬라 주가는 변동성이 크고 이는 자율주행 매출이 유의미하게 발생할 때까지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방향성으로 볼 때 2025년에 다가갈수록 기업 가치가 우상향할 것으로 예상되며 주가의 바닥도 과거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반면 트루이스트 증권의 윌리엄 스타인은 “(저렴한) 신차가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내년 상반기에 20∼30%의 성장을 책임질 수 있는 신차를 인도할 것으로 기대할 수 있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하며 투자의견 ‘보류’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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