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역대 3분기 최대 매출…충당금 영향으로 영업익은↓

입력 2024-10-24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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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액 전년 대비 4.7% 증가한 42조9283억 원
영업이익 3조5809억 원…전년 대비 6.5% 감소
북미 지역 충당금 반영되며 영업익 소폭 하락
"4분기 상황 녹록지 않지만 연간 가이던스 달성"

▲현대차 양재 본사 전경.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자동차가 역대 3분기 기준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다. 다만 북미 지역에서의 보증 연장 조치에 따른 충당금이 발생하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하락했다.

현대차는 24일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열고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5% 줄어든 3조589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4.7% 증가한 42조9283억 원으로 역대 3분기 기준으로는 최대 기록을 세웠다.

매출액 증가는 하이브리드차와 제네시스를 포함한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으로 판매가 확대되면서 평균판매단가(ASP)가 개선됐고 우호적인 환율 환경이 지속된 데 따른 것이다. 3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전년 동기 대비 3.7% 상승한 1359.4원을 기록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북미 그랜드 싼타페에 대한 선제적인 보증 연장 조치로 약 3200억 원의 충당부채 전입액이 발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이승조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는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2013년에서 2019년까지 북미에서 판매된 그랜드 싼타페 차종 람다2 엔진과 관련된 선제적인 보증 기간 연장 조치로 인해 충당금이 발생했다”며 “다만 충당금을 제외하면 영업이익 또한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3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한 101만1807대를 판매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하이브리드차 판매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16만9901대가 판매됐다. 해외 시장에서는 신형 싼타페 등의 인기에 힘입어 북미 지역에서 호실적을 냈지만, 중국과 유럽 지역 내 수요 감소로 4.2% 하락한 84만1907대를 판매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 침체로 전체 판매량은 소폭 감소했으나 하이브리드 등 평균 판매단가가 높은 차종의 판매 비중 확대로 실적을 선방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3분기에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13만1000대 판매되며 전체 판매 비중에서 13%를 차지했다”며 “전년 동기 대비 4.5%포인트(p) 올랐고, 전 분기 대비 1.3%p 상승한 추세로 4분기에도 이 기조가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이브리드 모델의 수익률은 두 자릿수”라며 “일부 차종의 수익성은 내연기관보다도 높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4분기에는 주요 시장의 성장률 둔화와 환율하락, 금리 인하 등 매크로 불확실성 증대와 중동·우크라이나를 비롯한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등으로 비우호적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 전무는 “4분기에는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지만 판매 및 수익성 유지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4분기를 감안해도 연초에 밝혔던 매출액 성장률 4~5%, 영업이익률 약 8~9%의 연간 가이던스는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이 미국 조지아주에 세운 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가동이 시작됨에 따라 내년부터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보조금 수혜도 현실화할 전망이다.

이 전무는 “HMGMA를 이달 3일부터 가동하고 생산을 시작했다. 램프업 기간이라 물량 자체가 많지는 않지만 점진적으로 속도를 늘려가며 가동률을 정상화할 것”이라며 “내년부터는 전기차 보조금을 모두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판매 비용 측면에서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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