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3분기, 최대 매출액 기록…영업이익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

입력 2024-10-24 14:26수정 2024-10-24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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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기준 매출액 22조1764억 원…영업익 7519억 원
물류비 인상 등 수익성 타격…포트폴리오 전환으로 수익성↑

▲LG전자 본사가 위치한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 게양된 LG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연합뉴스)

LG전자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20.9% 감소했다. 물류비 인상에 따른 수익성 감소가 주된 원인이다.

24일 LG전자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2조1764억 원, 영업이익 7519억 원의 확정 실적을 발표했다. 역대 3분기 가운데 매출액은 최대치, 영업이익은 네 번째로 높다.

최근 시장 수요회복이 더디고,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분쟁이 지속하는 가운데 5월 미국의 대(對)중국 관세인상 발표 이후 국제 수출입을 앞당기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해상운임 상승이 비용 증가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럼에도 LG전자는 사업방식과 사업모델 변화, 기업 간 거래(B2B) 사업 가속화 등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통해 4개 분기 연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 불가피한 비용 증가 요인들을 일정 부분 상쇄해 나가며 사업의 근원적 경쟁력을 유지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LG전자는 앞으로도 가전구독, 소비자 직접 판매(D2C), 볼륨존 확대 등 다양한 사업방식 변화에 더욱 가속도를 낼 방침이다. 경기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B2B의 꾸준한 성장을 추진하는 동시에 제품판매 위주 사업 대비 수익성이 높은 플랫폼 기반 콘텐츠·서비스 사업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가전을 담당하는 H&A 사업본부는 3분기 매출액 8조3376억 원, 영업이익 5272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액은 11.7%, 영업이익은 5.5% 증가했다.

생활가전 사업은 어려운 대외 환경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기록했다. 글로벌 가전 수요 회복 지연에도 불구하고 B2B 냉난방공조(HVAC) 사업과 가전 구독 사업의 빠른 성장이 매출 확대를 견인했다.

영업이익 측면에서도 하반기 들어 급등한 물류비의 영향을 크게 받았지만, 매출 성장 효과와 경쟁력으로 지난해 동기 수준을 달성했다.

회사는 4분기에 주요 국가의 경기선행지수가 개선되고 기준금리가 인하되는 등 점진적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가 이어지고 미국 대선 결과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여전하다.

LG전자는 성장세가 지속하는 신흥시장 수요 확대에 맞춰 가전 라인업과 가격대를 다변화하는 볼륨존 전략을 이어가고, 구독과 소비자 직접 판매 등 신규 사업을 더욱 확대하며 매출 성장세를 유지할 방침이다. 마케팅 비용 투입이 늘어나는 계절적 특성을 감안한 효율적 운영을 지속하며 수익성 확보에도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TV 등을 담당하는 HE 사업본부는 3분기 매출액 3조7473억 원, 영업이익 494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올레드(OLED) TV 주요 시장인 유럽 지역의 출하량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5.2% 늘었다.

TV 재료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LCD 패널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오르며 원가 부담이 가중됐지만, 수익성이 높은 웹(web)OS 콘텐츠‧서비스 사업이 지속 성장하며 손익 영향을 최소화했다.

4분기에도 TV 시장 수요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웹OS 파트너십 확대를 통한 모수를 확대할 전망이다.

전장 부품 등을 다루는 VS 사업본부는 3분기 매출액 2조6113억 원, 영업이익 11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성장세를 유지했다. 다만, 전기차 수요 둔화에 직전 분기 대비해서는 소폭 줄었다. 수주물량 양산을 위한 선행투자와 소프트웨어 기반 자동차(SDV) 관련 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은 줄었다.

전기차 수요 정체에 성장세가 둔화하고, 부품업계도 이에 따른 매출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LG전자는 그간 확보해 온 수주 잔액 기반 매출 증가와 텔레매틱스, AVN, 모터 등 주력제품의 시장 지위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운영 전반에 걸친 효율화 노력으로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LED 사이니지 등을 담당하는 BS 사업본부는 3분기 매출액 1조3989억 원, 영업손실 769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게이밍모니터, LED 사이니지 등 전략 제품의 판매가 늘고 PC 제품의 대규모 B2B 물량 확보가 이어지며 전년 동기 대비 성장했다.

그러나 LCD 패널가 상승, 물류비 부담, 경쟁 심화 등의 요인과 사업본부 내 신사업 육성을 위한 투자가 늘어나며 영업 손실 규모가 늘었다.

4분기에는 게이밍모니터와 LED 사이니지 등 전략 제품군의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수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인공지능(AI) PC 관심도가 높아지며 프리미엄 노트북 수요도 기대된다.

LG전자는 지난달 이사회 결의를 거쳐 배터리팩 사업 종료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이번 3분기 실적발표부터 관련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재무제표상 중단 영업손익 처리한다. 이에 따라 과거 매출액과 영업이익 또한 함께 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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