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북한군 투항 땐 하루 세끼 고기와 빵”...한국어 메시지 영상 공개

입력 2024-10-24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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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심리전 착수...“외국 땅에서 무의미하게 죽지 말아라”
번역기 돌린 듯 다소 어색한 표현 보이기도
미국도 북한 파병 사실인정

▲북한군의 투항을 촉구하는 동영상 말미에 나온 한국어 문구와 연락처 정보. 출처 텔레그램 영상 캡처

우크라이나 당국이 조만간 전선 투입될 것으로 보이는 북한군을 상대로 본격적인 ‘심리전’에 착수했다. 이를 위해 한국어로 제작된 영상과 메시지를 공개하며 전투에 가담하지 말고 투항하라고 촉구했다.

23일(현지시간) 키이우포스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HUR)은 이날 러시아군을 상대로 운영하는 텔레그램 채널 ‘나는 살고 싶다(Хочу жить)’를 통해 “러시아의 푸틴 정권을 돕기 위해 파견된 인민군 장병에게 전한다. 외국 땅에서 무의미하게 죽을 필요가 없다. 이미 수십만 러시아 군인들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할 운명을 겪고 있으며, 여러분이 그 길을 따를 필요는 없다“고 투항을 촉구했다.

이 채널은 해당 메시지를 우크라이나어와 함께 한국어로 작성해 공개했다. 채널은 이어 ”투항하라! 우크라이나가 쉼터와 음식, 따뜻함을 제공할 것이다. 이미 항복한 러시아 군인 수천 명도 하루 세끼 따뜻한 식사와 의료 서비스를 받으면서 종전을 기다리고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포로수용소는 국적과 종교, 이념과 관계없이 모든 군인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도 했다. 메시지 말미에는 투항을 위한 메신저와 연락처가 담겼다.

▲러시아군을 상대로 투항을 권유하는 텔레그램 채널 ‘나는 살고 싶다(Хочу жить)’에 게시된 영상의 한 장면. 출처 텔레그램 영상 캡처

해당 메시지와 함께 공개된 1분 14초짜리 동영상도 “전쟁 포로들은 별도의 수면 공간을 갖춘 크고 따뜻하고 밝은 방에 수용된다”면서 “수용소의 포로들은 하루 세 끼 식사를 받으며 식단에는 고기와 신선한 채소, 빵이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동영상의 한국어 부분은 번역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우크라이나어를 한국어로 단순 번역한 듯 다소 부자연스러운 표현이 보였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연일 북한의 병력 투입 소식을 전하며 서방의 지원을 촉구해왔다. 우리 국가정보원도 지난 18일 “특수부대 ‘폭풍여단’을 포함한 4개 여단 1만2000여 명의 병력을 러시아에 파병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하기도 했다.

미국도 이날 북한의 러시아 파병 사실을 공식 인정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북한이 10월 초에서 중반 사이에 최소 3000명의 군인을 러시아 동부로 이동시켰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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