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항의 전화’ 공개한 김태흠 “대통령 후보될 생각 밖에 안 보여”

입력 2024-10-23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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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흠 충남지사가 24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록펠러플라자에서 캐나다 퀘백 정부와 석유·가스 단계적 폐지 동맹(BOGO) 주관으로 열린 ‘화석연료 전환에 대한 지방정부 리더십'에 참가, 주제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충남도 제공) 2024.09.25 (뉴시스)

국민의힘 소속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23일 한동훈 대표를 향해 “당 대표가 대통령 후보가 돼서 어떻게 출마해볼까, 그것 하나밖에 안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 과정에서 한 대표와의 통화 설전 내용도 공개하며 “이해를 못 하겠다”는 등 비난을 쏟아냈다.

김 지사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열린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새미준) 주최 세미나 강연에서 한 대표가 지난 총선에서 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나온다는 것을 반대했다고 밝혔다.

그는 “어떻게 총선 참패하고 나서 당대표를 나오냐. 내가 나오지 말라고 했다”며 “그랬더니 (한 대표가)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만 했다”고 했다. 이어 “결국 ‘호랑이 등에 탈 수밖에 없다’고 말했는데, 지금 그렇게 되고 있다. 걱정이다”라고 했다.

김 지사는 윤석열 대통령과 한 대표의 면담을 두고 “야당 대표도 아니고 여당 대표가, 조용히 만나서 세상 이야기도 하고 직언도 해야지, 언론에 다 떠들고 난 다음에 만나자는 게 이게 협박도 아니고”라고 지적했다. 이어 “저는 미래가 걱정”이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와 유사한 흐름이 흐르는 것 같아서 어떨 땐 밤잠을 못 자겠다”고 했다.

전날(22일) 한 대표가 친한(친한동훈)계 인사 20여 명과 만찬 회동을 한 사실에 대해서도 “국민과 당원에 어떻게 비칠지,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고민을 해야 한다”면서 “당 대표가 대통령 후보가 돼서 어떻게 출마해볼까, 그것 하나밖에 안 보인다”고 비난했다. 이어 “아마추어도 아니고, 어른들도 아니고”라면서 “탄핵은 한 번으로 되지, 연례행사처럼 야당이 다수당을 차지했다고 밀어붙이고 이건 대국에 이로울 게 없다”고 비판했다.

이날 그는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면담을 하루 앞둔 20일 한 대표를 향해 “검찰스러움, 순발력 있는 말솜씨와 가벼움, 관종 같은 행동이 아니라 진중하고 미래를 통찰하고 준비하는 당 대표가 되길 바란다”는 글을 SNS에 올린 뒤에 한 대표로부터 직접 항의 전화를 받았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김 지사는 당시 한 대표와 통화에 대해 “내가 ‘듣기 거북한 말을 해서 서운해서 전화했느냐’고 물었더니, 한 대표가 ‘서운한 게 아니라 욕이죠’라고 하더라. ‘검찰스러움’, ‘관종’이라고 한 게 욕이라더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듣기 거북해도 욕은 아니다’라고 했더니, 한 대표는 ‘당원이 어떻게 대표에게 욕을 할 수 있냐’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에 김 지사는 “그런 게 검찰스러운 것”이라며 “대표도 잘못했으면 당원들에게 비판받고 해야지, 그런 것 하나를 감당 못 하면서 어떻게 대표를 하나. 이해를 못 하겠다”라고 거듭 한 대표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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