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매출 20대 줄고 50~60대 늘었다…이유는?

입력 2024-10-23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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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2024 상반기 편의점 매출 동향’ 조사
2년 전 비교해 50대·60대 편의점 매출액 증가
20대는 온라인·무인점 등 대체채널 이용하며 하락
고물가로 외식 대신 편의점에서 식사 해결 늘어

▲(제공=대한상공회의소)

고물가 현상이 지속된 최근 2년간 50~60대 시니어 고객의 편의점 구매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20대는 온라인과 무인점 등 대체채널을 이용하며 구매액 규모가 하락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상품 데이터 분석기관 마켓링크의 편의점 4사(전국 1500개 점포)를 대상으로 ‘2024 상반기 편의점 매출 동향’을 조사한 결과 최근 2년간 20대 이하 고객의 편의점 구매액 규모는 1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반면 50대는 18.3%, 60대는 21.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30대와 40대도 각각 4.9%, 4.8% 늘었다.

옥경영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50~60대 1~2인 가구가 점차 증가함에 따라 편의점에서 필요한 만큼만 소량 구매하는 패턴이 확산되고 있다”며 “최근 편의점 업체가 과일, 채소, 정육 등 신선식품 구색을 강화한 특화 매장을 선보이면서 가격보다 편의성과 접근성을 중시하는 50~60대 1~2인 가구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공=대한상공회의소)

고물가로 외식비 부담이 커지면서 저렴한 비용으로 간편하게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편의점이 외식수요를 흡수하고 있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식사 대용식 매출액은 2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17.6% 성장했다. 같은 기간 전체 편의점 매출은 3.6% 성장하는 데 그쳤다.

대용식 중에서도 라면(24.7%), 국·탕·찌개류(23.4%), 도시락·즉석밥류(21.6%)의 매출 증가율이 높았다. 이에 따라 편의점 주요 업체는 점보 도시락이나 대용량 컵라면 등을 저렴한 가격에 출시하며 가격에 민감한 외식 수요층을 공략하고 있다.

대한상의는 “물가상승으로 밥값 부담이 커지면서 식당 대신 편의점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최근 넷플릭스 요리 예능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열풍에 힘입어 편의점에서 레스토랑 간편식 상품이 인기를 끄는 등 편의점이 외식을 대체하는 하나의 채널로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공=대한상공회의소)

코로나19 이후 홈술(집에서 마시는 술) 트렌드가 늘면서 편의점 주류 매출도 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에서 주류는 매출 비중이 올해 상반기 기준 19.3%(담배 제외)를 차지하는 주력 품목이 됐다.

최근 2년간 편의점 주류 매출 변화를 보면 위스키를 포함한 양주가 18.4%, 전통주 매출이 13.6% 증가했다. 반면 맥주와 소주 매출은 각각 3.9%, 1.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와인은 33.0% 급감했다. 최근 주류 시장에 불고 있는 하이볼과 전통주 유행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대한상의는 편의점 매출이 2년 전보다 3.6% 늘어나는 데 그치며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만큼 제품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세대별 특화 상품을 개발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국내 편의점 시장이 포화에 이르면서 해외 진출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이미 몽골,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에서 1000여 개가 넘는 편의점이 운영되는 등 편의점 업계는 해외 진출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은철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 팀장은 “내수 시장 포화로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한 편의점 업체가 해외 시장에서 기회를 찾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 지원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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