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 “장형진 고문이 경영에 참여한 적 없다는 고려아연…70년 동업 역사 부정하는 것”

입력 2024-10-22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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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그룹 CI. (사진제공=영풍그룹)

영풍 측이 장씨 일가는 고려아연을 경영한 적 없다는 고려아연의 주장에 대해 회사의 70년 동업 역사를 스스로 부정하는 발언이라는 반박을 내놨다.

영풍은 22일 “영풍과 장형진 영풍 고문이 고려아연을 경영한 적이 전혀 없다는 고려아연 측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는 고려아연 측이 회사의 70년 동업 역사와 정체성을 부정하는 발언”이라고 말했다.

영풍 측이 반박에 나선 것은 이날 오전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나온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이사 사장의 발언 때문이다.

기자회견에서 박 사장은 “영풍과 장형진 고문 측은 고려아연을 경영한 적이 전혀 없다. 장 고문은 10년간 이사회 멤버로는 활동했지만, 직접적인 사내이사를 통한 경영은 한 적이 없는 분”이라고 말했다.

영풍과 고려아연 두 회사의 역사는 1949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황해도 출신 고(故) 장병희, 고 최기호 창업주가 동업해 ‘영풍기업사’를 설립한 것이 영풍의 모태다.

영풍은 1960년대 광산업에 진출했으며, 1970년엔 경북 봉화군 석포면에 대한민국 최초의 현대식 아연 제련소인 석포제련소를 설립하며 본격적인 비철금속 제련업을 시작했다.

이어 영풍은 1974년 정부의 울산 온산비철금속단지 조성 당시 아연 제련사업자로 선정됐다. 이에 제련사업을 확장하는 차원에서 계열사 영풍광업과 공동 출자해 고려아연을 설립하고, 1978년엔 고려아연 온산제련소를 설립했다.

특히 영풍 설립 당시 최기호 창업주가 초대 회장을 맡고, 2대 회장은 장병희 창업주가 맡는 등 양 가문은 공동으로 두 회사를 경영해왔다. 또한, 고려아연은 기업집단 영풍에 속해 있는 계열사로 경영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는 게 영풍 측 설명이다.

영풍 관계자는 “고려아연 측은 영풍이 건실한 회사를 망치는 것처럼 말한다”면서 “정작 두 가문과 두 회사가 이어온 70년 동업 정신을 한순간에 깨트리고 회사를 망치는 것은 최기호 창업주의 3세 최윤범 회장”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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