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정부가 아동 비만 대책의 일환으로 내년 3월 29일부터 교내에서 칼로리가 높고 영양가가 낮은 정크푸드(고열량·저영양 식품) 판매를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21일 가디언에 따르면 멕시코 학교들은 6개월 안에 포장지에 높은 열량의 경고 라벨이 붙은 스낵 과자와 음료 등을 단계적으로 제거해야 한다. 이를 위반할 시 학교 관리자는 545~5450달러(약 75만~752만 원)에 해당하는 벌금을 부과받게 되며, 2차 위반 시에는 금액이 두 배로 뛸 수 있다. 이는 몇몇에게는 거의 1년 치 연봉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유엔 아동기구는 멕시코의 아동 비만을 비상사태로 규정했다. 멕시코 어린이들은 라틴아메리카에서 정크푸드를 가장 많이 소비하며 많은 어린이가 총 칼로리 섭취량의 40%를 정크푸드로부터 얻는다. 멕시코 당국은 멕시코 어린이 3부의 1이 과체중이거나 비만이라고 밝혔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학교에서 식수대와 콩 타코와 같은 대체 간식을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감자 칩 한 봉지보다 콩 타코를 먹는 것이 훨씬 낫다”며 “탄산음료보다는 히비스커스 꽃물을 마시는 게 더 좋다”고 강조했다.
현재 멕시코 25만5000개 학교 중 대다수는 학생들에게 무료로 식수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2020년 보고서에 따르면 식수대를 설치하려는 노력은 전국 학교 가운데 약 4%인 1만900곳에서만 성공했다. 많은 학교가 열악하거나 외딴 지역에 있어 화장실, 인터넷 연결, 전기 공급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