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덕 고려아연 사장 “영풍·MBK 측 시장 교란 행위에 반드시 법적 책임 물을 것”

입력 2024-10-22 13:52수정 2024-10-22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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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MBK, 연이은 가처분 신청으로 시장 혼란 노려”
“혼란 통해 공개매수 응하도록 유도…시장 교란 행위”
박 사장, 영풍 측 경영 능력 및 경험 부족한 점 강조
“공개매수 일정 끝난 후 경영권 확보 방안 더 강구할 것”

▲22일 박기덕 대표이사 사장이 서울 중구 코리아나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모습. (사진제공=고려아연)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이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이 제기한 자사주 매입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주가조작과 사기적 부정거래 등 시장 질서 교란 행위가 의심된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어 영풍 측이 연이은 가처분 신청으로 시장과 투자자에게 혼란과 불안감을 키워 자신들의 공개매수에 응하도록 유도한 것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 밝혔다.

22일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은 법원이 영풍 측이 제기한 ‘고려아연 자사주 취득금지’ 2차 가처분 신청을 기각한 다음 날 진행됐다. 이 자리엔 박 사장이 직접 참석해 고려아연 측의 입장과 향후 대처 방안을 밝히는 시간을 가졌다.

박 사장은 “MBK와 영풍은 연이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해 두고, 법원 결정이 날 때까지 일방적 주장을 유포하며 투자자들을 불안케 했다”며 “이를 통해 주당 가격이 6만 원 더 높은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 매수 청약 대신 MBK 공개매수에 응하도록 유인했다. 이는 시장 교란 행위에 해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영풍 측이 그동안 주장했던 고려아연의 적정 가격 여부에 대해서도 그들 자신조차 일관된 가격을 제시하지 못한 점을 지적하며 영풍 측이 시장 교란 행위를 이어왔다고 지적했다.

박 사장은 “영풍과 MBK는 처음엔 주당 66만 원이면 충분한 프리미엄 가격이라며 증액은 없다고 했지만, 이후 75만 원, 83만 원으로 증액했다”면서 “그 와중에 김성두 영풍 사장은 고려아연의 기업가치가 주당 100만 원이 넘는다고 주장하는 등 일관성 없는 행보를 이어왔다”고 지적했다.

박 사장은 이러한 비정상적인 유인거래의 결과, 영풍·MBK 측의 공개매수에 응한 5.34%의 지분을 보유한 고려아연 주주들이 손해를 보게 됐다며 "이런 행태야말로 건전한 자본시장을 훼손하는 반시장적인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어 "수사 및 조사를 통해 주가조작 등 시장 질서 교란이 규명되면 영풍·MBK 측의 공개매수는 그 적법성과 유효성에 중대한 법적 하자가 발생할 수 있다"며 “영풍 측이 해온 행태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을 이 자리에서 다시 명확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이날 박 사장은 영풍과 MBK, 장형진 고문은 고려아연의 경영 경험이 없는 점을 지적하며 이들의 경영 능력이 부족함을 꼬집었다.

박 사장은 “MBK·영풍 및 장형진 고문 측은 고려아연을 경영한 적이 전혀 없다. 특히 장 고문은 10년간 이사회 멤버로는 활동했지만, 식접적인 사내이사를 통한 경영은 한 적이 없는 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 사장은 “MBK는 거대자본만을 무기로 밀어붙여 돈이 되는 회사를 헐값에 약탈하는 기업사냥꾼으로 고려아연의 사업과 가치를 분석하거나 평가하고 논할 전문성도 능력도 없다”며 “고려아연을 실사한 적도 없어 회사 사업과 가치를 제대로 이해하거나 파악할 수조차 있을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영풍·MBK 측이 공개매수에 나서며 경영진 교체 후 어떠한 전략과 방법으로 고려아연의 가치를 높이겠다는 것인지 구체적인 비전조차 제시하지 못했다고도 평했다.

박 사장은 “영풍과 MBK가 내놓은 방안이라는 것은 현 경영진이 추진 중인 2차전지 소재, 신재생에너지, 자원재생을 중심으로 한 트로이카 전략을 그대로 승계하겠다는 것인데, 이는 경영권 탈취라는 목적을 제외하면 이후의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고려아연 측은 2차 가처분 기각으로 법적 리스크에 해소된 만큼, 자사주 공개매수를 예정대로 차질 없이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경영권 확보를 위한 방안에 대해 고려아연 측은 “저희가 진행 중인 공개매수 일정이 끝난 후 회사 차원에서 추후 대응 방안을 고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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