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韓, WGBI 빠질 가능성 제로…주식·채권시장 떠받치는 힘 될 것"

입력 2024-10-21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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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 WGBI 한국 편입 배경브리핑
"韓 국채잔액 900억$·신용등급 AA수준"
"경제 의구심 해소…녹색국채 충분히 발행"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세계국채지수(WGBI·World Government Bond Index) 편입결정 발표를 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정부가 세계 3대 채권지수인 세계국채지수(WGBI)의 한국 편입과 관련해 "장기적으로 주식·채권시장 등 모든 자본시장을 떠받치는, 파이를 크게 하는 힘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21일 밝혔다. 향후 한국이 WGBI에서 탈락할 가능성에 대해선 "제로(0)에 가깝다"고 했다.

곽상현 기획재정부 국채과장은 이날 기재부 기자실에서 가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러셀의 WGBI 한국 편입 관련 배경브리핑에서 '한국이 WGBI에 편입됐지만 주가는 하락하고 있다'는 취지의 지적에 "자본시장 파이가 커진 것과 산업적 요인, 외부 충격에 주식이 오르내린 것은 다른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지금 주식이 떨어질 수 있지만 장기적인 시각으로 보면 자금이 유입되는 거니까 분리해서 봐야 한다"고 했다.

앞서 FTSE러셀은 8일(현지시간) 한국을 WGBI에 편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WGBI는 26개 주요국 국채가 편입된 선진채권지수로, 블룸버그-버클레이즈 글로벌 종합지수, JP모건 신흥국 국채지수와 함께 3대 채권지수로 거론된다. 한국은 2022년 9월 관찰대상국 지위에 오른 뒤 '4수' 끝에 WGBI 편입에 성공했다. 준비 기간을 거쳐 실제 편입은 내년 11월 이뤄지며 1년간 분기별로 편입 비중이 확대된다. 정부는 WGBI 편입으로 약 75조 원 규모의 해외자금이 국내로 들어올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향후 한국이 WGBI에서 빠질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봤다.

WGBI 편입에는 △국채 발행잔액 500억 달러 이상 △국가신용등급 A- 이상(S&P 기준) △시장접근성 레벨 2단계 이상 등의 조건을 갖춰야 하는데 한국이 해당 조건 중 하나라도 기준점을 밑돌 가능성이 현저히 낮다는 것이다.

곽 과장은 "시장 접근성 요건을 못 갖추면 탈락인데, 그러려면 우리가 제도를 다 되돌려야 하기 때문에 그럴 일은 없다"며 "지금 우리 국채 발행잔액이 800~900억 달러 수준이고 이게 줄어들 가능성은 제로(0)다. 신용등급이 가장 중요한데 우리나라의 지금 여건을 보면 AA 수준이다. 확답은 할 수 없지만 떨어질 가능성은 0에 가깝다"고 강조했다.

곽 과장은 "자본시장이 주식·채권시장으로 이뤄져 있는데 아주 안정적인 돈이 '퍽' 들어오는 것"이라며 "평균적으로 75조 원이 들어오면 우리나라 자본시장 파이가 커진다. 국채로 자금이 들어오기 때문에 회사채 시장도 발전하고 녹색국채도 충분히 발행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강조했다.

앞서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한국의 이번 WGBI 편입을 계기로 조달 자금을 친환경 프로젝트·인프라 투자사업 지출에 사용하도록 한정한 국채인 녹색국채 발행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여진 외환제도과장은 "FTSE러셀이 (한국) 정부의 재정건전성 의지, 자기들을 믿고 들어오는 투자자에게 손해가 되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WGBI 편입을 결정한 것"이라며 "이게 주는 시그널은 굉장히 크다. (외국인 투자자가) 우리나라 경제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던 부분이 많이 해소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기에 우리나라 신인도가 올라가고, 외환시장이 안정되고, 디폴트 가능성도 낮아진 것"이라며 "결국 외환시장 구조개선도 더 성공적으로 빨리 이뤄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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