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한 오늘 면담...與, 빈손회동 우려 "결말 못 맺으면 국민 더 실망"

입력 2024-10-21 14:08수정 2024-10-21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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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체코 공식 방문 일정을 마치고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 공군 1호기에서 내려 환영 나온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오후 4시30분 용산 대통령실에서 만난다. 논의의 핵심은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한 대표의 '3대 요구'가 될 전망이다.

이날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24.1%로 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당장 김 여사를 둘러싼 문제와 당정 갈등에 대한 묘수가 절박한 상황이지만 정치권에선 벌써부터 빈손 회동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21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정 현안을 논의한다. 차담 형식으로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배석하는 3자 면담이다. 의제 제한은 없다. 면담은 비공개로 사후 브리핑을 진행할 것으로 보이지만, 어느 쪽에서 어떤 방식으로 면담 내용을 알릴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이번 논의 테이블 의제는 제한이 없으나 김 여사를 둘러싼 의혹과 해법이 집중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 대표는 김 여사의 대외 활동 중단, 대통령실 인적 쇄신, 김 여사에 대한 의혹 규명을 위한 절차 협조 등 3대 요구 사항을 공개적으로 내놨다.

윤 대통령은 한 대표의 이같은 제안에 제2부속실 설치 등을 해법으로 제시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그러나 한 대표는 이같은 방안으로는 악화한 민심을 회복하는 건 역부족으로 볼 가능성이 크다. 리얼미터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14~18일 조사·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10명 대상·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에서 윤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24.1%로 한 주 전보다 1.7%포인트(p) 하락했다. 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다. 최근 여론조사에선 보수 콘크리트 연령대나 핵심 지역의 지지율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결국 이날 면담으로 김 여사를 둘러싼 의미있는 결과물을 내놓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정치권에선 한 대표가 요구하는 해법의 방식과 강도, 속도가 대통령실과 맞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일각에선 이번 면담이 한 대표가 그간 주장해온 내용을 반복하고, 대통령이 경청하는 정도의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빈손 회동에 대한 우려는 여권에서도 제기된다. 친윤(친윤석열)계로 알려진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KBS 1라디오 '전격시사' 프로그램에서 "갈등이 봉합되고 국민들의 걱정도 좀 덜게 하는 그런 만남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면서도 "전망은 그렇게 밝지 못하다고 솔직히 말해야겠다"고 했다.

김 의원은 한 대표의 '3대 요구안'에 대해 "그 문제를 대통령이 해결할 수 있고 실제로 그런 방식을 받아들일 수 있었다면 벌써 면담하기 훨씬 전에 여러 가지 방법의 조치가 있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번 면담이 제대로 결말을 맺지 못하면 국민들에게 더 큰 실망을 안겨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치권의 이같은 우려가 현실화 할 경우 다가오는 임기 반환점을 앞두고 여권 분열이 가속화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같은 틈을 타고 야권에선 김 여사를 정면으로 겨냥한 공세와 압박 강도를 키우면서 정국 불안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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