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이엠, SK하이닉스에 이달에만 작년 전체 매출 77.6% 공급 계약

입력 2024-10-21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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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식각 장비 기업 브이엠이 이달에만 지난해 매출액의 77.7% 규모의 수주를 받아 실적 상승의 시작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지지부진하지만,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을 중심으로 수요가 살아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브이엠은 이달 4일과 17일에 각각 43억 원(매출 대비 16.53%)과 159억 원(61.13%) SK하이닉스 계약을 수주했다. 두 계약 모두 올해 안에 공급 예정으로 온기 실적에 반영될 전망이다.

두 계약만 합해도 최근 매출액 대비 총 77.66%로 지난해 큰 폭의 실적 하락은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반도체 제조 공정의 핵심 장비인 건식 식각장비를 제조 및 판매하는 기업이다. SK하이닉스를 주요 고객사로 확보하며 국내 영업에 집중하고 있다.

브이엠의 가장 큰 강점은 바로 ‘플라스마 소스’ 기술이다. 이 기술은 300mm 웨이퍼용 반도체 건식 식각장비의 핵심 기술로, 성능과 가격 경쟁력을 갖춰 외산 장비를 대체하고 있다.

플라스마 소스 기술을 기반으로 브이엠은 200mm 및 300mm 금속막, 실리콘, 산화막 식각장비를 제조해 다양한 고객사에 납품하고 있다.

브이엠의 지난해 실적은 전년 대비 급감했다. 연결 기준 매출액은 2021년 1780억 원, 2022년 1413억 원으로 연간 1000억 원 이상을 유지해오다, 지난해 260억 원으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손익분기점(BEP)을 넘기지 못해 109억 원으로 영업손실로 적자전환했다.

올해 상반기는 이미 지난해 연간 매출액보다 많았고 이달 수주한 계약을 고려하면 최소 연 500억 원 이상을 확보했다.

메모리 시장은 회복은 더디지만, HBM 관련 시장은 AI의 수요와 함께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다.

프랑스 IT 시장조사업체 욜 그룹에 따르면 올해 HBM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50% 성장해 141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AI 반도체 수요가 급성장하며 HBM도 55억 달러(약 7조 원) 규모로 커졌는데, 올해는 가장 가파른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내년에도 연간 40% 성장으로 199억 달러(약 26조5000억 원) 시장으로 자리 잡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029년에는 377억 달러(약 50조 원) 규모까지 커지면서 전체 D램 시장을 이끄는 핵심 제품으로 완전히 안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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