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명태균 블랙홀’...여권 ‘아수라장’ 어디까지

입력 2024-10-20 16:31수정 2024-10-20 17:16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21일 법사위, 강혜경 씨 출석
명씨, 25일 행안위 불출석 의사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감사원 국정감사에서 김건희 여사와 명태균 씨 관련 최재해 감사원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2024.10.15. (뉴시스)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 말 한마디에 정치권이 흔들리고 있다. 명 씨는 김 여사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를 공개한 뒤 로키(low key)를 유지하고 있지만, 언제 다시 열릴지 모르는 폭로전에 난처한 분위기다. 3주 차로 접어든 국정감사에서 명 씨와 관련된 의혹들이 의제에 오르면서 새로운 파문이 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21일 대검찰청을 대상으로 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는 김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을 제기한 인물이자 김영선 전 의원의 선거 캠프 회계책임자인 강혜경 씨가 증인으로 출석한다.

강 씨가 국감장에서 명 씨에 타격을 줄 증언을 하거나 추가 녹취를 공개한다면 여권은 또다시 혼란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강 씨는 명 씨와 관련돼 추가로 알려진 의혹인 미공표 및 공포용 여론조사 조작과 관련돼 있다. 조응천 개혁신당 총괄특보단장은 18일 CBS라디오에 나와 “법사위 국감에서 (강 씨가) 좀 거슬린 말을 하면 (폭로 단서를) 대량 방출할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처벌 위기에 선 명 씨가 자신의 안위를 위해 폭로전을 시작할 수 있단 의미다.

한편 25일 열리는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된 명 씨는 출석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달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야당 측 행안위 관계자는 “아직 명 씨가 공식적으로 불출석한다고 사유서를 제출한 것은 아니다”면서도 “불출석 사유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최근 자신이 무릎 수술을 해 못 나간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라고 했다.

행안위는 10일 열린 국감에서도 명 씨를 증인으로 채택했지만, 수사 중이라는 이유로 불출석하면서 야당 주도로 동행명령장을 발부한 바 있다. 민주당이 다시 명 씨에 동행명령장을 발부할지는 미지수다. 해당 관계자는 “동행명령장을 발부해도 (명 씨가) 도망가면 소용이 없다”며 “국회법상 고발할 수 있는 게 없어서 상황을 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박주민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열린 국민연금공단, 한국사회보장정보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건희 여사 관련 기사를 보고 있다. 2024.10.18. (뉴시스)

명 씨와 관련한 추가 의혹들은 계속해서 나오는 중이다.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명 씨가 2022년 2월 제8회 지방선거 출마를 앞두고 국민의힘 예비후보들로부터 여론조사 비용을 충당했다는 내용의 녹취를 공개했다. 당시 명 씨 측이 예비후보들에게서 총 1억2000만 원을 받아 당시 대선 후보였던 윤 대통령 측에 전달됐다는 의혹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3월 경남 창원이 국가 첨단 산업단지 후보지로 지정되는 과정에서 명 씨가 사전에 이를 알았고, 이에 관여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여권은 최근 명 씨가 공개한 김건희 여사와의 카카오톡 대화 논란 후폭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김혜란 대변인이 18일 밤 자신의 배우자를 ‘배 나온 오빠’라 지칭해 올린 페이스북 글이 김 여사가 명 씨와 나눈 문자에서 나온 ‘철없이 떠드는 우리 오빠’를 연상케 했다면서 논란이 된 것이다.

특히 일부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은 의원 단체 대화방에서 “(김 여사에 대한) 명백히 의도적인 조롱”이라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변인이 한동훈 대표의 대변인이라는 점에서 비판을 불러일으켰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에 추경호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해당 논란에 대해 “정치인들의 말의 무게는 천금과 같다. 원내, 원외와 무관하게 우리 당의 인사들은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만큼 언행에 각별히 신중해야 된다”며 당내 결속에 나섰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