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노사, 임금 4년간 35% 인상안 잠정 타결

입력 2024-10-20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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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노조 최종 투표 통과 시 확정
창사 이래 최대 경영난 속 대폭 상향
미국 임금 인플레이션 압박 확산 시사

▲국제기계항공노동자연맹(IAM) 751지부의 보잉 노동자들이 15일(현지시간) 보잉 미국 워싱턴주에 있는 시애틀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시애틀(미국)/로이터연합뉴스

창사 이래 최대 경영 위기에 봉착해 있는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 노사가 19일(현지시간) 4년간 임금을 35% 인상하는 노사 협상안을 잠정 타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보잉 노동자 약 3만3000명을 대표하는 국제기계항공노동자연맹(IAM) 751지부는 이날 사측과 4년간 임금 35% 인상과 함께 연간 최소 상여금과 특별 상여금 등을 지급하기로 한 방안에 잠정 합의했다. 보잉 근로자의 연봉은 평균 약 7만5000달러(약 1억 원)다.

앞서 보잉 노조 지도부는 사측과 25%의 임금 인상안을 잠정 타결했지만, 노조원 95%의 반대로 불발됐다. 이번 합의안은 23일 노조의 찬반 투표 절차를 통과하면 최종 확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보잉은 잇따른 항공기 기체 결함 사고와 정부 벌금, 실적 부진으로 역대 가장 큰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 자금난이 심화되자 350억 달러 규모의 긴급 자금 조달 계획도 추진 중이다.

여기에 지난달 13일부터 시작된 16년 만의 파업으로 대부분의 생산이 중단돼 막대한 손해를 감수해야 했다. 이에 18일에는 전 세계 직원의 10%인 1만7000개 일자리 감축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보잉의 신용등급이 ‘투자적격등급’에서 ‘정크(투자부적격)등급’으로 강등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경영난에도 보잉이 35%의 임금을 인상한다는 것은 미국 노동시장 전체를 휩쓸고 있는 중대한 변화의 징후”라면서“임금 인플레이션은 이제 일시적인 문제가 아니라 현실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물가ㆍ만성적 노동력 부족ㆍ인재 경쟁 등 새로운 경제 환경 몰린 기업들이 인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강력하게 움직여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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