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3개월 눈치 볼 곳이 많다 [한중일 증시자금 시소게임]③

입력 2024-10-20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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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한국투자증권
올해 국내증시는 4분기만 남겨놨다. 3개월간 주식 방향을 가늠하기에는 눈치 볼 곳이 많다. 미국발 경기둔화 우려, 미국 대선, 전쟁리스크, 밸류업 ETF 출시, 금융투자소득세 논란에 따른 개인 투자심리도 위축 등이 거론된다. 기업들의 실적 둔화 우려는 가장 큰 걸림돌이다.

20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피 기업들의 3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50조4000억 원에서 50조1000억 원으로 최근 2주간 0.5% 하향조정됐다. 4분기 순이익 전망치도 45조9000억 원에서 44조 원으로 4% 낮아졌다. 반도체 업종의 실적 회복 기대감이 둔화되고, 수출 기업들의 환율효과가 축소된 영향 탓이다.

반도체, 보험, 화학, 화장품 등에서 이익 하향 조정이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반도체 중에서는 삼성전자의 이익 하향 폭이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개월 전 13조5600억 원에서 11조 원으로 하향조정됐다. 시간이 갈수록 반도체의 주가 하향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이 부담 요인이다. 이는 지수 하락을 자극할 수 있고, 덩달아 외국인 자금의 이탈을 유도할 수 있다.

내년 1월 기점으로 시행 예정인 금투세도 국내 투자 심리의 불안요인이다. 더불어민주당이 금투세 시행 여부를 당 지도부로 위임하면서 유예로 가닥이 잡히는 분위기다. 금투세 도입이 미뤄지는 점은 호재이지만, 아직 확정되지 않아 단기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한화투자증권은 금투세 시행시 세금면에서 채권 상장지수펀드(ETF)는 상대적으로 양호하고, 파생상품은 불리해지고, 국내 상장 해외주식형 ETF가 해외 ETF에 비해 유리했던 구간은 사라지게 된다고 분석했다.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경제 악화 우려와 통화정책 전환, 미국 대선 결과가 증시 자금의 향방을 가를 변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금리 인하를 단행했지만, 일본과 중국의 미국채 매입 기조가 약화하면서 시장에 유의미한 유동성 공급이 안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1월 5일 예정된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에 따라 글로벌 경제가 크게 흔들릴 수도 있다. 중동 전쟁 리스크는 국제유가 등을 불안하게 한다.

산적한 대내외 변수들로 남은 올해 코스피 상승 탄력은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큰 폭의 상승보다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내다본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추가 상승하더라도 속도와 오름 폭은 제한될 것”이라며 “외국인 수급이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신한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주식전략팀은 “한국은 외국인 이탈 과정에서 펀더멘탈 이상으로 변동성을 겪었다”며 “수급 공백 탓”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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