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현대차 ‘보스턴다이내믹스’와 AI 로봇 개발 맞손

입력 2024-10-17 10:37수정 2024-10-17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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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의 로봇 ‘아틀라스’ㆍ도요타 ‘거대행동모델’ 결합
휴머노이드 로봇 상업화 목표
블룸버그 “양사 파트너십, 경쟁사들에 잠재적 도전될 수도”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Atlas) 로봇. 출처 보스턴다이내믹스

현대자동차그룹과 일본 도요타가 인공지능(AI) 로봇 개발을 위해 손을 잡았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현대차가 최대주주로 있는 보스턴다이내믹스와 도요타 산하 연구소인 도요타리서치인스티튜트(TRI)가 이날 AI를 기반으로 한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개발 협력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각사의 장점을 결합해 AI 기반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도요타는 거대언어모델(LLM)과 비슷하게 로봇을 학습시키는 기계용 거대행동모델(LBM)을 개발해 로봇 분야에 대한 돌파구를 마련했다. 현대차는 2020년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지분 80%를 소프트뱅크로부터 인수한 이후 4족 보행 로봇 경비견 ‘스팟’과 물류센터용 로봇팔 ‘스트레치’의 상업적 성공을 거뒀다.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양사는 TRI의 LBM에 대한 전문지식을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 ‘아틀라스’와 결합할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두 회사 연구진은 인간과 로봇의 상호작용과 같은 분야에서 AI로 훈련된 로봇의 사용 사례를 연구할 예정이다.

이번 협력은 궁극적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의 상업화를 염두에 둔 기초 연구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양사 모두 협력 프로젝트에 대한 일정이나 예산 등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최근 자동차업계에서는 작업장 안전 강화와 인건비 절감을 위해 조립라인 자동화에 주력하고 있다. 국제로봇연맹에 따르면 자동차산업은 지난해 전체 신규 로봇 설치의 4분의 1 가까이를 차지할 정도로 전 세계 산업군 중 가장 많은 로봇을 생산 현장에 배치하고 있다.

두 회사의 파트너십 체결은 지난주 경쟁사인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선보인 이후 발표됐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양사의 협력이 테슬라와 같이 스마트 로봇 개발을 하는 업체들에 잠재적인 도전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길 프랫 TRI 수석 과학자는 “이런 종류의 기술은 미래에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면서 “우리나 생성형 AI 분야에서 하는 작업이 보스턴다이내믹스가 해온 작업에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휴머노이드 로봇을 공장 조립라인과 노인 요양시설에 도입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덧붙였다.

애런 손더스 보스턴다이내믹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우리 로봇과 도요타의 행동 모델 노하우가 결합한 로봇의 기능(재주)은 스마트 로봇 개발에 뛰어든 다른 기업들과 차별화되는 주요 요인”이라면서 “이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대규모로 세상에 내놓는다는 약속을 이행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향후 몇 년 안에 현대차 공장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배치할 계획”이라며 “도요타와 함께 장기적인 목표인 AI 지원 멀티태스킹 로봇 연구를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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