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전날 미국 ASML발 쇼크가 완화되면서 인공지능(AI)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반등할 것으로 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 이날 국내 증시는 전날 미국 증시에서 인공지능(AI) 반도체, 원전, 금융주 상승에 영향을 받아 국내에서도 관련 종목들 중심으로 반등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장 후반부 TSMC 실적 및 가이던스가 국내 반도체 업종에 미칠 주가 영향이 지수의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판단된다.
전날 국내 증시는 ASML 신규수주 및 가이던스 쇼크, 미국 정부의 반도체 수출 제한 요인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 중심으로 급락한 결과 양 지수는 하락 마감했다. 하지만 미국 증시는 ASML 실적 쇼크 우려가 완회되며 엔비디아 상승, 모건스탠리 호실적에 따른 금융주 상승 등 개별 업종별 모멘텀이 이어졌고 국내 증시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주요 기업 실적 외에도 미 대선이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최근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하는 점도 증시의 변동성을 점차 확대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 최근 미 증시에서 에너지, 금융, 산업재 업종이 상승한 배경에는 트럼프 대선 후보의 지지율 상승도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판단된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에도 방산주 강세, 신재생에너지 약세 등 트럼프 트레이드가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아직까지 두 후보간 지지율이 박빙세를 보이고 있고 점차 미 대선에 따른 불확실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식시장 내에서도 수시로 트럼프-해리스 트레이드 양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월말로 갈수록 적절한 변동성 대응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전날 ASML 신규 수주 및 가이던스 쇼크로 인해 글로벌 반도체 밸류체인주들의 급락에서도 알 수 있듯이, 미국 대형 기술주의 실적과 가이던스에 관련 밸류체인 종목들이 다수 포진한 글로벌 증시의 민감도는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넷플릭스(18일), 테슬라(24일), 마이크로소프트(31일) 등 월 중후반부에 발표될 주요 빅테크 및 IT 기업 실적 발표에 따른 변동성 확대에 유의해야할 필요가 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 전날 증시는 기업 실적 발표와 중소형주 강세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엔비디아는 전날의 하락을 딛고 3% 넘게 반등하였고, 유나이티드 항공은 예상을 웃도는 실적 발표와 4분기 전망 호조에 힘입어 12.44% 급등했다. 모건스탠리 역시 어닝 서프라이즈로 주가가 6.5% 상승했다. 월가의 예상을 초과하는 실적을 발표한 S&P500 기업이 79%에 달한다는 소식이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실적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한 ASML의 주가는 6.42%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동시에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 특히 대선을 앞둔 상황 속에서도 증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유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9월 소매판매 지표에 주목하고 있으며, 전월 대비 0.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에서는 0.8% 증가 전망도 나오는데 이는 경제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국채 금리와 국제유가도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 주요 경제 지표 중 수출입 물가가 하락세를 보였으며, 특히 연료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지속적으로 시장 변화에 주시하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수요일 4.02%로 지난 세션의 하락세를 일부 회복했다. 이는 연준의 금리 정책에 대한 시장의 불확실성에 기인했다. 미국 달러인덱스는 103.52로, 연준의 금리 인하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2개월 간 최고 수준을 유지하며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