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보다 배꼽” 치킨업계, 사이드메뉴 경쟁 치열한 이유

입력 2025-01-13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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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 매장에선 안주 역할에 세트메뉴 매출도 ‘쏠쏠’

▲교촌치킨의 오리지날치킨 메뉴와 웨지감자 메뉴로 구성된 세트. (사진제공=교촌에프앤비)

치킨 프랜차이즈에서 치킨 만큼이나 사이드메뉴 인기가 뜨겁다. 다양한 소비자의 입맛을 만족시키며 매출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13일 치킨업계에 따르면 주요 업체들은 사이드메뉴 출시를 이어가며 매출 증대 효과를 내고 있다. 브랜드별로 감자와 치즈볼을 중심으로 다양한 메뉴를 선보인다.

다수 브랜드에서는 사이드메뉴 개발에 메인 메뉴 못지않게 공을 들인다. 전담팀을 구성하고 콘셉트 단계부터 제품 출시 과정 전반에 2030세대 패널을 참여시키는 등 시간과 비용을 투자한다.

치킨집에서 사이드메뉴가 떠오르기 시작한 건 2000년대 중반이다. 교촌치킨이 2011년 ‘웨지감자’를 출시한 후 세트메뉴 구성을 내놨다. 이후 bhc가 2014년 ‘치즈볼’을 성공시키며 치킨업계 기본 사이드메뉴로 자리 잡게끔 했다.

치킨업계 관계자는 “특히 홀 매장에서는 사이드메뉴가 다채로운 안주를 역할을 해 중요도가 크다”며 “기프티콘 등 온라인 상품권에 세트로 구성하기도 쉽고, 세트메뉴로 만들면 객단가가 높아져 매출 확대에도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교촌치킨의 대표 사이드메뉴는 ‘웨지감자’다. 주요 메뉴인 ‘허니콤보’ 등과 잘 어울리는 맛으로 인기가 높다. 카놀라유에 감자를 튀겨 내 바삭하고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bhc치킨의 치즈볼 메뉴. (사진제공=bhc치킨)

bhc는 2014년 ‘달콤바삭 치즈볼’을 처음 출시했고, 2019년 ‘뿌링치즈볼’을 추가로 선보이며 ‘치즈볼 맛집’으로 입소문을 탔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치킨과 꿀 조합’ 등 콘텐츠가 화제를 모았고, 꾸준히 사랑받아 누적 4000만 개 이상 판매됐다.

BBQ 역시 치즈볼을 중심으로 다양한 사이드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2019년 출시한 ‘황금알치즈볼’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볼 안에 체더치즈가 들어간 메뉴다. 2021년 출시한 ‘통새우 멘보샤’는 고급 요리인 멘보샤를 집에서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입소문을 타고 꾸준히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노랑통닭은 감자메뉴가 특히 인기다. ‘똥집 감자튀김’, ‘노랑봉투감자’ 등이 매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노랑통닭 관계자는 “맥주와 함께할 수 있는 간단한 안주 메뉴가 인기가 많다”고 설명했다.

굽네는 오븐 노하우를 활용한 디저트 메뉴에 집중했다. ‘에그타르트’는 오븐에 구워 바삭하고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굽네는 메인 메뉴를 즐긴 후 달콤한 디저트로 마무리하는 식사 루틴을 제안하고 있다.

치킨업계 관계자는 “예전보다 치킨과 사이드메뉴를 함께 주문하는 고객이 크게 늘었다. 소비자들의 입맛이 빠르게 바뀌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사이드메뉴에는 트렌드를 반영하기 덜 부담스럽다”라며 “이제는 매출 부분에서 무시할 수 없는 영역이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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