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여사 ‘철없는 오빠’ 카톡에 여권 ‘술렁’...野 “역대급 코미디”

입력 2024-10-16 11:45수정 2024-10-16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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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균 씨가 15일 페이스북에 공개한 김건희 여사와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 명 씨 페이스북 캡쳐.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전날 공개한 김건희 여사와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두고 여권이 술렁이는 분위기다. 친윤(친윤석열)계는 “대통령실 해명이 맞다”고 주장하는 반면 친한(친한동훈)계는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민주당 등 야권은 이번 대화 내용을 고리로 용산 대통령실을 향해 압박에 나섰다.

명 씨는 전날 페이스북에 김 여사와 주고받았다고 주장하는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김건희/여사님(윤석열 대통령)’으로 표시된 발신자는 “철없이 떠드는 우리 오빠, 용서해 주세요”, “무식하면 원래 그래요”, “제가 명 선생님께 완전 의지하는 상황” 등의 내용을 명 씨에게 보냈다. ‘오빠’가 누구를 지칭하느냐에 대해 대통령실은 관계자는 “명 씨 카카오톡에 등장한 오빠는 윤 대통령이 아닌 김 여사의 친오빠”라고 밝혔다.

친윤계에선 대통령실 해명에 동조했다. 윤석열 정부 국정홍보기획 비서관 출신인 강명구 국민의힘 의원은 16일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친오빠라고 한) 대통령실 해명이 맞다”며 “선거 때 가족이 선거운동도 못 하냐, 가족이 당대표나 최고위원을 만나든 무슨 상관이냐, 못 만나냐”고 말했다. 그는 그간 대통령을 보좌하면서 김 여사가 대통령을 ‘오빠’라고 부르는 걸 듣지 못했다며 야당이 ‘오빠’를 물고 늘어지는 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비아그라’, ‘세월호 7시간’ 이야기와 똑같다. 탄핵으로 가려고 지금 온갖 비열한 수법을 쓰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도 CBS라디오에서 “김 여사가 윤 대통령을 ‘오빠’라고 지칭한 걸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의 최종 대선 후보가 되기 전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 씨의 관계는 완벽하게 단절된 상태였다”며 명 씨를 향한 ‘비선실세설’을 일축했다.

반면 친한계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MBC라디오에서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설명이 맞기를 바라지만 지난번에 ‘여사 라인은 없다’라고 발표를 한 것이나 이번에 ‘친오빠’라고 얘기하는 것들이 만약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난다면 대통령의 신뢰가 완전히 무너져 버릴 텐데 그 뒷감당을 어떻게 하려고 저렇게 단정적인 표현을 쓸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여권은 술렁이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실을 향해 날을 세웠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실의 신속 대응에도 불구하고 그 오빠가 친오빠라고 믿을 국민은 없다”며 “그 오빠가 누구인지 대통령실 말고 김 여사가 직접 답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모른척하면 할수록 대통령 부부에 대한 의혹은 커지고 정권의 몰락만 앞당겨질 뿐”이라고 경고했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오빠가 누구냐는 ‘바이든 날리면’에 이어 두 번째 국민 퀴즈다. ‘남편 오빠’면 바보가 되고 ‘친오빠’면 농단이 된다”며 “일단 챗GPT의 답은 ‘친근한 남편 오빠’”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오빠가 누구건, 본질은 대선 조작”이라고 지적했다. 김병주 최고위원은 “‘친오빠’라는 대통령실의 해명은 기상천외하고 황당무계하다”며 “봉숭아학당이냐. 바로 들통날 역대급 코미디”라고 비난했다.

고민정 민주당 의원도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지금 북한 문제가 심각한 상황인데 ‘김건희’라는 사람 하나 때문에 외교, 안보, 교육 모든 분야가 다 블랙홀처럼 빨려 들어가고 있다”며 “김 여사가 대통령을 만들어줬는지 모르겠지만, 결국은 김 여사 때문에 대통령 자리에서 내려오게 생겼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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