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전통시장 미래포럼 개최…“상인들이 혁신 주도해야”

입력 2024-10-15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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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5일 서울 중구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열린 '2024 전통시장 미래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중소벤처기업부)

“명확한 브랜드 스토리가 있어야만 하고, 소비자들이 이 브랜드를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요소가 있어야만 한다.” 전통시장의 무말랭이 만두를 미국에 선보이며 글로벌로 진출한 이지은 육거리소문난 만두 대표의 당부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5일 서울 중구 커뮤니티 마실에서 ‘성장 경쟁력 확충을 위한 전통시장의 혁신’을 주제로 ‘전통시장 미래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오영주 중기부 장관과 전국 상인연합회 시장상인, 청년상인, 각계 전문가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발표 주제는 8월 출범한 ‘전통시장 민관학 합동 TF’에서 논의한 안건을 토대로 마련됐다.

전통시장의 발전과 미래를 논의할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시장상인, 청년상인, 학계, 민간 전문가 등 다양한 분야별 민간 네트워크를 구축해 상인 간 세대별 소통, 민간과 전통시장 간 소통 등 전통시장 미래상의 외연을 확장하는 데 의의를 뒀다.

청주육거리종합시장의 이지은 육거리소문난 만두 대표는 청년산인들에게 글로벌 진출 히스토리를 소개하고 어려움 극복방안 등을 발표했다. 육거리소문난 만두는 무말랭이를 활용한 비건 만두로 미국 시장까지 진출했다.

이 대표는 “50년 동안 3대에 걸쳐서 전수한 만두 제조 기법으로 전통시장과 공존하며 상생을 통해 성장해 온 정통 로컬 브랜드”라며 “지속가능한 미래 먹거리와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 개발하며 품목을 늘려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헬스케어를 강화하면서도 기존의 맛을 유지할 수 있는 세계 최초 제로 슈거 만두와 비건 만두를 개발해 론칭했고, 이런 지속가능한 미래 먹거리는 해외 시장에서 유효할 거라고 판단했다”고 미국 진출 성공의 배경을 밝혔다.

그는 “글로벌로 진출할수록 더 단단한 기반을 가져야 한다”며 “모태인 전통시장에서도 트래픽을 일으킬 수 있는 요소를 반드시 설치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매장에 공간을 확보해 100년 가게 히스토리 룸과 만두 체험 클래스를 올해 안에 오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승배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는 해외 전통시장의 사례들을 제시하고 한국 전통시장과의 차이점과 공통점 등 현안 분석과 활용방안에 대한 정책적 대안을 제안했다. 박 교수는 “상인, 지역 주민, 정부 간의 협력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며 “전통시장도 크기나 형태 등으로 분류할 수 있고, 그에 맞는 발전 전략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충환 전국상인연합회 회장은 전통시장의 미래를 위한 전통시장과 정부의 역할, 민간과의 협업 등에 대해 제언했다. 이 회장은 “전통시장과 상점가 내에서 주력 상인의 세대교체로 혁신을 주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전통시장 온라인 판로 확보를 위한 전용 플랫폼 구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종합토론에는 김형준 충남대학교 경영학부 교수가 좌장을 맡아 발표자 3명을 포함해 원영준 중기부 소상공인정책실장, 박윤석 카카오 성과리더, 주한서 경기도 시장상권진흥원 본부장, 조병관 여행에미치다 대표가 참여했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유통 환경의 디지털화, 몇십 년 간 전통시장을 이끌어온 상인들의 고령화 등을 극복하고 고유한 문화로서의 가치를 지켜가면서도 새로운 도전 속에서 전통시장을 누구나 찾아오도록, 민생경제의 근간으로 잘 자리 잡도록 하는 게 우리 모두의 바람이다”고 말했다.

그는 “100년 시장으로 살아남으면서 로컬뿐 아니라 글로벌에서도 많은 매력으로 찾아올 수 있는 전통시장을 발굴하고, 정책도 전략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 차원의 지원도 다방면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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