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IT는 전력ㆍ전기차는 배터리…핵심 동력 직접 만든다

입력 2024-10-15 16:06수정 2024-10-15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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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첫 SMR 전력 구매 계약
안정적인 AI 데이터센터 운용이 목적
자동차업계는 전기차 배터리 내재화 초점
핵심기술 의존도 낮추는 게 최대 목표

▲독일 하노버 무역 박람회에서 4월 22일 구글 로고가 보인다. 하노버(독일)/로이터연합뉴스

글로벌 빅테크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운용에 필요한 막대한 전력 확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자동차업계는 전기자동차의 핵심인 배터리에 대한 외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직접 생산을 준비 중이다. 글로벌 산업계 내재화가 본격화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구글이 미국 소형모듈원자로(SMR) 스타트업 ‘카이로스파워(Kairos Power)’와 협약을 맺고 전기를 직접 공급받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구글이 SMR 기업과 전력 구매 계약을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글이 구매한 전력량은 원자로 6~7기에서 총 500메가와트(MW)에 달한다. 우리 정부와 기업이 추진 중인 체코 두코바니 원자력발전소의 기존 원자로 발전용량이 500MW 수준이다. 카이로스는 2030년까지 첫 번째 SMR의 상업적 가동을 개시하고 2035년까지 나머지 SMR도 가동한다.

AI 시대 주도권은 방대한 분량의 데이터에서 갈린다. 이 때문에 데이터센터는 24시간 쉼 없이 돌아간다. 그만큼 막대한 전력량 확보가 필수적이다. 현재 빅테크 데이터 센터 한 곳에서 사용하는 전기는 소규모 도시 한 곳의 전력 사용량과 맞먹는다.

앞으로가 더 문제다. 골드만삭스 분석에 따르면 2030년 미국 데이터 센터의 전력 사용량은 2023년보다 3배 늘어난다. 빅테크가 하나둘 자체 전력 확보에 나선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아마존도 안정적인 전력 확보를 위해 미국 최대 원전업체 컨스텔레이션에너지와 공급 계약을 추진 중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지난달 컨스텔레이션에너지와 20년짜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

챗GPT 개발사 오픈 AI도 2027년부터 원전 전력 확보에 나선다. AFP통신은 “오픈AI가 이를 위해 투자 또는 합작사 설립 등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앞으로 추진하는 데이터센터는 전력설비가 통합될 것으로 관측된다. 송전과 배전 설치가 필요하지 않아 센터를 구축하는 데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물론 비용 절감도 기대할 수 있다.

빅테크가 전기 수급에 집중하는 것과 비슷하게 자동차업계는 전기차의 핵심인 배터리를 직접 개발하고 생산한다. 앞서 2021년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독일 폭스바겐은 전기차 배터리 자체개발 및 생산 계획을 밝혔다.

GM과 포드는 배터리 제조사와 합작법인을 세워 자체 공급 비율을 확대한다. 폭스바겐도 스웨덴 배터리 기업 ‘노스볼트’와 합작사를 세우고 유럽에 6곳의 배터리 공장을 추진 중이다. 현대차그룹 역시 전기차 배터리 내재화를 추진하고 있다. 리튬이온 배터리뿐 아니라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까지 모두 직접 개발하고 생산하겠다는 계획이다. 완성차 기업이 배터리를 자체 생산하면 원가절감 효과를 얻는 것은 물론 배터리 기업에 대한 극단적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신산업정책 2.0 전략’ 보고서에서 주요 기술 및 동력원 내재화와 관련해 “공급망 안정화 및 산업기술 보호 강화를 통해 경제안보 확립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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