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오자 달리는 ‘러닝주’ 한달새 20% 껑충

입력 2024-10-15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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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승엔터, 3분기 흑자전환…영업이익 200억
아셈스 영업이익, 올해 66% 내년 80% 껑충
러닝화 열풍에 나이키·아디다스 신발 매출 증가세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러닝 인구 증가로 ‘러닝주’가 새로운 증시 테마로 떠오르고 있다. 러닝의 글로벌 유행으로 러닝화 수요가 늘면서 글로벌 스포츠브랜드들의 러닝화 판매가 늘고, 이들 러닝화에 접착제 등을 공급하는 국내 섬유의복 업체의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섬유의복 업종지수는 9월부터 8.47% 상승했다. 2023년 4월 최고 426.53p에서 올해 9월 최저점 198.19p까지 하락하다 반등해 230p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러닝화 열풍에 관련주들의 주가 상승도 두드러진다. 신발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 화승엔터프라이즈는 한 달 새 주가가 약 20% 상승했다. 주요 고객사인 아디다스의 업황이 신발 제품군 중심으로 호조를 지속한 덕분이다. 아디다스의 2분기 신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5% 성장했다. 화승엔터프라이즈는 아디다스 내 운동화 제조업체 가운데 점유율 2위 생산기업으로 점유율은 약 18%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화승엔터프라이즈 실적은 올해 들어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9% 늘어난 3600억 원으로 예상되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2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4분기부터도 아디다스의 스테디셀러 신발(삼바, 캠퍼스)을 중심으로 신규 주문이 추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들 제품군의 경우 평균판매가격(ASP)은 화승엔터프라이즈의 기존 혼합평균판매가격(Blended ASP) 대비 10~20%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SK증권은 화승엔터프라이즈를 의류업종내 톱픽으로 꼽았고, 키움증권은 목표주가를 1만1500원에서 1만2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나이키, 아디다스, 뉴발란스 등에 신발 접착제를 공급하는 아셈스는 올해 영업이익이 66% 늘어난 100억 원 예상된다. 내년에는 80% 증가한 179억 원으로 가파른 실적 성장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아셈스는 지난해 주요 고객사들의 판매 부진 영향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올해 신발부문 매출 턴어라운드로 최대 실적 경신을 앞두고 있다. 특히, 친환경 소재 기반의 원사를 적용한 네트 타입의 원단인 U-web의 성과가 기대된다. 접착 성능 향상에도 통기성과 신축성 등을 확보해 속옷 등의 의류에 적용을 추진했으나, 최근 러닝화 등 스포츠 신발을 중심으로 성과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최근 국내 러닝 인구는 1000만 명으로 추산된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 등에 따르면 국내 운동화 시장 규모는 약 4조 원에 이른다. 글로벌 러닝화 시장은 2022년 154억4000만 달러(약 21조 원)를 기록했으며 2030년에는 190억 달러(약 25조8000억 원)로 늘어날 전망이다.

정지윤·백준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섬유의복 업종은 현재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하단까지 하락한 상태로 주가 부담이 적다”면서 “최근 국내외 러닝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신발 관련주의 호실적을 기대할 만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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