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감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자기자본 기준 상위 10개 증권사(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삼성·KB·하나·메리츠·신한투자·키움·대신증권)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웹트레이딩시스템(WTS)의 장애사고는 2022년부터 올해 8월까지 총 100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신한투자증권의 전산장애 발생 건수가 21건으로 가장 많았다. 10대 증권사의 전산장애 사고 가운데 신한투자증권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0년 8%, 2021년 10%, 2022년 36%, 2023년 17%로 평균 약 20%에 달한다.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들어서만 8월 말까지 4건의 전산장애 사고를 일으켰다. 올해 6월에는 금감원으로부터 2건(2020년, 2021년)의 전산장애로 기관주의 및 8000만 원 과태료 부과 조치를 받았다. 금감원이 파악한 사고금액은 5억3700만 원 수준이다. 신한투자증권은 2021년 간편인증을 통한 MTS 로그인 중단으로 4억8400만 원 규모의 사고금액이 발생했고, 2020년에는 MTS 서버 중단 전산장애로 고객 주문이 처리되지 않았다.
전산장애와 이에 따른 금감원의 제재, 민원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지만 투자는 인색하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이 올해 상반기 지출한 전산운용비는 약 241억 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43억4000만 원보다 1%(2억3500만 원) 줄어든 규모다. 10대 증권사 가운데 전산운용비 지출을 줄인 곳은 신한투자증권이 유일하다. 하나증권(25.1%), KB증권(21.6%), NH투자증권(19.7%), 키움증권(13.8%), 삼성증권(11.4%), 미래에셋증권(11.1%), 메리츠증권(6.5%), 대신증권(4.4%), 한국투자증권(4.3%) 등이 모두 전년 대비 올 상반기 전산운용비 지출을 늘렸다.
이정문 의원은 “증권사 거래시스템 장애로 인한 피해는 오롯이 투자자의 몫”이라며 “증권사의 책임 있는 시스템 관리와 금융당국의 철저한 재발 방지 대책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