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레바논 주둔 유엔군 부대 강제 진입...탱크로 정문 부숴

입력 2024-10-14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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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 강제 진입 후 45분만에 철수
UNIFIL “국제법 심각한 위반” 규탄

▲레바논 남부 유엔 평화유지군(UNIFIL) 소속 군인들이 감시탑 지붕 위에서 레바논과 이스라엘 국경을 바라보고 있다. 마르와인(레바논)/로이터연합뉴스

레바논에서 평화 유지 활동을 담당하는 유엔평화유지군(UNIFIL)은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 탱크가 남부 접경 지역의 부대 정문을 부수고 강제 진입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UNIFIL은 성명을 내고 이날 오전 이스라엘군의 탱크 2대가 UNIFIL의 남부 접경지역 부대 정문을 부수고 강제로 진입했다고 밝혔다.

UNIFIL 측이 항의하자 이스라엘 탱크는 약 45분 만에서야 철수했다. 이후 UNIFIL 시설 근처에서 몇 발의 포탄이 발사되면서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 영향으로 UNIFIL 소속 15명의 군인이 피부염 등의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고 UNIFIL은 전했다. 전날에는 이스라엘군이 UNIFIL 요원의 물자 수송을 막는 시도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UNIFIL은 이스라엘군의 행동에 대해 “국제법의 심각한 위반”이라면서 “충격적인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에 대해 이스라엘군에 해명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영상 연설을 통해 UNIFIL이 레바논 친이란 무장 정파 헤지볼라의 ‘인질’로 이용되고 있다고 주장하며 레바논 남부에 주둔하고 있는 UNIFIL이 즉각 철수하도록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요구했다.

UNIFIL은 1978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토대로 설립돼 레바논 남부의 정전 감시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현재 약 50개국에서 약 1만 명이 파견되고 있다.

UNIFIL에 대한 이스라엘 공격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 말부터 레바논 남부에 투입된 이스라엘 지상군과 헤즈볼라 간의 지상전이 본격화하면서 지금까지 UNIFIL 대원 5명이 부상했다. 11일 UNIFIL은 레바논 남부 본부가 지난 48시간 만에 두 번째 공격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스라엘이 UNIFIL에 대한 공격을 여러 차례 가하자 UNIFIL에 자국군을 파병한 세계 40개국은 전날 공동성명에서 “역내 긴장 고조 상황을 고려할 때 UNIFIL의 역할은 특히 중요하다”며 “UNIFIL에 대한 최근 일련의 공격을 강하게 규탄하며 적절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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